한국을 재방문한 핀란드 친구들. 전주를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손꼽았습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프로그램에서 이 외국인 친구들이 방문한 전주 여행지 3곳과 음식 3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의 현대미 뿐만 아니라 전통미도 궁금해 하는 외국인 친구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핀란드 사람 페트리와 그의 친구들 빌푸, 빌레, 사미는 전주를 찾기로 했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전라도로 내려가는 길. 행담도 휴게소에서 쉬어가는 핀란드 친구들입니다. 행담도 휴게소는 서해의 풍광을 만날 수 있는 휴게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핀란드 친구들은 한국의 휴게소 음식을 맛보느라 바빴지만요.
전주에 도착하였습니다. 전주는 한국 전통문화의 보고이자 맛과 멋이 공존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때문인지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3년 연속 1천만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 현재 전주 한옥마을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초중기 단계입니다.)
외국인 전주 여행지 1. 전주한벽문화관
핀란드 친구들이 전주에서 처음 방문한 곳은 전주한벽 문화관입니다.
전라도 전통음악과 전통 춤, 각종 공연 등이 펼쳐지는 곳이라고 합니다. 부속 기관으로 전통혼례를 체험을 할 수 있는 화명원, 전통음식을 배울 수 있는 조리체험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핀란드 친구들은 전주한벽 문화관에서 궁중 떡볶이 만들기를 체험했어요. 궁중 떡볶이는 조선 왕실에서 먹던 방식대로 소스 베이스로 간장을 사용했습니다.
실제로 전주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쿠킹클래스라고 하네요.
외국인 전주 여행지 2. 전주 한옥마을 전통의상 체험
어서와 프로그램에서 핀란드 친구들의 전주 두번째 여행지는 한옥마을입니다. 이들은 우리 한국인들도 좋아하지만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한복 체험을 했습니다..
전주에서는 정말 많은 한복 대여가게를 만나실 수 있지요. 대여용 한복들은 전통 한복의 단아한 느낌보다는 화려한 느낌이 강합니다.
한복 렌탈 숍에 도착한 핀란드 친구들. 전북투어패스 특별할인가맹점이네요.
한복대여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렌탈료가 지나치게 낮은 곳은 한복 종류도 적고 관리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주 여행을 하신다면 경험상 가격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가급적 평이 괜찮은 곳에서 한복 대여를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페트리는 곤룡포를 입고 익선관을 썼네요. 왕이 되었습니다.
사미는 조선 무사의 복장을 하였습니다.
빌푸는 사또나 포도대장이 입는 구군복을 선택했습니다.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 오버워치를 즐겨하던 친구이니, 게임 캐릭터인 맥크리의 포도대장 스킨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도시에서 법을 위반하는 것은 안돼'라니 캡션이 재미있습니다. 포도대장이나 사또가 어느 정도 직위인지 살펴 보기 위해 잠시 검색해보았습니다.
포도청은 조선시대 한양과 경기의 치안을 담당하는 기관이었습니다. 그 우두머리인 포도대장(종2품)은 오늘날의 경찰청장 정도의 직위라고 합니다. 굉장히 높네요.
사또는 조선시대 지방관을 일컫는 '수령'의 다른 명칭입니다. 중앙에서 지방으로 파견한 수령은 입법권을 제외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령(지방관)은 조선시대 행정구역 크기에 따라 부윤·목사·군수·현령·현감 등의 직위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전라북도 전주는 조선시대 행정구역상 부이기 때문에 부윤(종2품)이 발령났고 전라남도 나주, 광주, 제주는 행정구역이 목이기 때문에 목사(정3품)이 발령났다고 하네요.
춘향전의 배경인 남원의 경우 도호부(종3품)가 설치되어 있어 남원 사또의 정식 명칭은 도호부사입니다.
저승사자 복장을 한 빌레까지(영화 신과 함께나 드라마 도깨비를 보았을까요?)
네명의 핀란드 사람들이 다양한 한복을 입었습니다.
이 핀란드 친구들 중 사미의 말로는 전주 한옥마을 여행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그 이유가 전통의상 역할극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전통의상을 입은 핀란드 친구들이 향한 곳은 기념품 가게. 한지로 유명한 전주답게 한지를 이용한 기념품들이 많습니다. 특히 장인들이 만든 예쁜 부채도 구매 가능합니다.
외국인 전주 여행지 3. 전통찻집 다도체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 친구들의 전주 여행지 3번째는 전통 찻집입니다.
비오는 소리를 들으며 다도를 배웠습니다. 페트리는 전주 여행 중 이 다도 체험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하네요.
전주에서 한국 다도의 5가지 요소인 색, 향, 맛, 소리, 온기를 배운 핀란드인들.
손바닥으로 받친 찻잔의 온기를 느끼며 따뜻한 차를 마셨습니다.
전통음식, 전통의상, 다도 체험까지 하루 일과를 마치고 한옥체험을 하는 핀란드 친구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옵니다.
전주 한옥에서 아침을 맞은 후 온돌 최고라고 말하는 페트리. 아침을 먹는 것으로 전주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음 여행지는 부산입니다.
어서와, 핀란드 친구들이 전주에서 먹은 음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주 먹을 것 1. 한정식
전라도 지역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은 반찬들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중에서도 전주라면 말이 필요없겠지요. 찌개, 굴비 구이, 전, 김치, 도라지 무침, 편육 대충 눈으로 봐도 20가지가 넘어 보입니다.
(+ 제 경우 전주 여행때 한정식집에 들리지 못해서 그런지 광주 여행때 서석정에서 먹은 한정식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전주 먹을 것 2. 막걸리
핀란드 친구들이 한옥에서 하룻밤 신세지기 전에 전주 막걸리 골목에 들렸습니다.
막걸리랑 간단한 안주만 나오는게 아니었네요. 2층으로 쌓인 음식들. 누가 보면 한정식집인 줄 알겠습니다.
반찬이 세팅될 때 담담한 표정으로 '이제 시작이군'이라고 말하던 빌레 덕분에 웃음이 나왔는데요.
저희가 전주 여행을 다시 한다면 이 막걸리 골목에 꼭 들려봐야겠습니다.
전주 먹을 것 3. 피순대
전날 막걸리를 마셔서 다음날 아침 전주 해장국집에 들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 친구들과 제작진.
이들이 선택한 메뉴는 순대국과 피순대입니다. 모락모락 김 나는 꽉찬 피순대 사진만 봐도 맛있어 보였습니다.
전주에서는 순대와 함께 초장과 새우젓을 주는 군요. 참고로 지역별 순대와 곁들이는 소스가 다를 수 있습니다.
보통 수도권은 소금, 충청도는 새우젓과 초장, 전라도는 초장(초고추장)과 새우젓, 제주도 간장, 경상도는 막장과 쌈장을 줍니다. 강원도는 잘 모르겠네요. 오징어 순대를 먹을 때 보니 새우젓, 초장, 간장 3가지를 다 주었던 거 같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핀란드에도 피순대와 닮은 음식이 있다고 합니다. 무스타마카라라고 흑소시지와 잼을 같이 먹는 조합인데 순대 초장 조합과 똑 닮았어요.
순대국과 피순대가 맛있었는지 사미는 밥을 두공기째 먹습니다. 사미는 고기류를 좋아하고 부산여행때 생선류를 잘 못먹는 걸 보면 핀란드 내륙 지방 출신이 아닌가 싶어요.
(반면 빌푸는 부산에서 사미가 기피하던 산낙지를 비롯, 각종 해산물을 유독 잘 먹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빌푸는 해안가 지역에서 온 듯 합니다.)
참고로 북유럽 핀란드 음식의 경우 기본적으로 호밀, 귀리, 보리 등의 곡물과 베리류 열매를 많이 쓴다고 합니다. 그외 해안가는 생선이 요리의 주요 재료, 동쪽과 북쪽은 순록 고기와 감자 등 채소가 주요 재료라고 하네요.
이렇듯 전주에는 비빔밥과 콩나물 국밥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어서와, 핀란드에서 온 친구들 덕분에 저도 한국 전통문화와 더불어 핀란드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이 외국인 친구들의 부산 여행지 3곳을 포스팅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 외국인 친구들이 뽑은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전주 한옥마을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