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센소지 | 한반도에서 지워진 백제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일본 사찰


직전 포스팅에서 센소지 정문 가미나리몬과 상점가 나카미세도리를 지나왔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본당 입구에 다가왔습니다. 


센소지 본당으로 향하는 입구인 호조몬(보장문) 주변과 그 너머 본당과 오층탑을 소개드립니다.


센소지 본당 가는 길



호조몬 주변에 밤이 늦었음에도 일부 상점들이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센소지 호조몬


관광객 사이로 양복을 입은 샐러리맨들이 섞여 있는 것을 보니 센소지가 도쿄 시민들의 생활과도 밀접함을 알 수 있습니다. 


센소지 상점가



무엇을 팔고 있는지 살펴보니 부채같기도 하고 주걱같기도 합니다. 일본 전통화가 그려진 것이 인상적입니다. 가부키에 나올만한 캐릭터들이네요. 


센소지 상점


센소지 전통 상점



구매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센소지 호조몬 주변 풍경


기념품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 이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센소지 보장문


상점가의 끝, 센소지 호조몬(보장문 또는 인왕문)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호조몬 대제등


호조몬


센소사 호조몬에도 첫입구 가미나리몬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대제등이 걸려있네요. 차이점이라면 양 옆에 달려 있는 또 다른 대형등입니다. 검은색 바탕에 금색으로 그려진 것이 용처럼 보입니다. 


센소지 수호상


대제등 양옆으로는 무서운 표정의 상들이 서있는데 이는 불교의 수호신인 증장천과 지국천이라고 합니다. 




호조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대형 짚신이네요. 


센소지 호조몬의 대형 짚신


호조몬 양 옆에 걸려 있는 이 대형 짚신,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추측하기로는 기원의 의미를 담고 있겠지요.


백제 센소지


호조몬 옆으로 높게 솓아 있는 것은 센소지 5층탑입니다. 오사카 불교 사찰인 시텐노지를 봤을 때도 느꼈지만 어디서 많이 본듯한 모습입니다. 알고보니 센소지도 백제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6세기 백제에서 일본에 불교가 전파되었고 일부 백제인들은 일본으로 이주해 문화와 기술을 전파했습니다. 나라 호류지 5층탑, 오사카 시텐노지 5층탑, 센소지 5층탑 등은 백제 목탑 양식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네요.


센소지 5층탑


센소지 백제 5층탑 양식


센소지의 경우 그 시작이 관음상을 모시기 위해서 지어졌는데요. 그 관음상을 발견한 것이 628년 스미다강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부 히노구마 형제라고 합니다. 이들 형제는 백제 도래인으로, 또 다른 백제인 이자 당시 아사쿠사 원로인 하지 스님에게 관음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센소지 근처에는 아사쿠사 신사가 있는데요. 그 신사에 이들 세명이 신으로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센소지 복구


다만 센소지 본당과 5층탑을 비롯한 건물들은 여러번 재건된 것입니다. 특히 간토 대지진과 도쿄 대공습 때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파괴되고 복구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백제 문화들이 일본에서는 오히려 화려한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어 보입니다. 



센소지 5층탑 맞은편으로는 노점상 같은 간이 상점과 스카이트리가 보입니다.


센소지 본당


호조몬 정면으로 보이는 센소지 본당입니다. 밤이 늦어 문이 열려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 본당 모습은 1958년 콘크리트와 티탄 기와로 재건축한 것으로 국보였던 이전 본당은 1945년 도쿄대공습 때 파괴되었다고 하네요. 


센소지 본당과 관음상


센소지 본당 밖에 향로가 서 있습니다. 본당 안에는 관음(관세음보살)상이 안치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1400여년 전 백제인 히노구마 형제가 발견한 그 관음상이려나요. 크기는 약 55cm로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본당 양옆에 사람들이 서서 무언가를 보고 있네요. 


센소지 본당 앞 풍경


소원을 적고 있는 것일까요. 사찰이니만큼 신에게 무언가를 기원하는 행위일 듯 합니다. 



센소지에는 본당 외에도 그 옆뒤로 부속건물들이 여러개 있는데요. 늦은 시간대라 개방이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 다시 호조몬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센소지 호조몬 위로 달이 걸려 있습니다. 운치가 있네요. 


한국인으로서 센소지를 관람하고 감탄과 안타까움이 교차했습니다. 백제 문화는 일본에서 이어지고, 고구려 문화는 중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며 한반도의 앞날이 걱정되었거든요. 


한국인들이 좀 더 조상들의 역사나 문화에 신경쓰고 잘 이어갈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러려면 일단 통일을 해야겠지만요.

 



아사쿠사 센소지 가는 길 | 정문 가미나리몬과 상점가 나카미세도리 그리고 예쁜 골목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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