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차 여행/ 진해 벚꽃 놀이

불현듯 벚꽃이 보고 싶어 진해에 갔다.

벚꽃이라면 역시 진해.

진해 아닌 벚꽃은 그냥 일찍 지는 알비노 개나리일 뿐이지.

..

그냥 내가 다녀왔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 것일뿐, 여의도 벚꽃도 사랑한다..

수원에서 기차를 타기 때문에 당정역으로 걸어갔다.

당정역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 안. 눈이 부시다.

긴 기차여행끝에 창원에서 내렸다.

도착한 진해역. 정말 작다. 진해는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뭐가 없다. 

밤에 보는 벚꽃. 사실 꽃놀이는 밤에해야 제맛.

한 쪽에서는 상설시장이 열렸다.

사람들이 뭔가 신기한 것을 팔면서 옹기종기 모여있다.

전구로 장식된 조형물. 인상 깊었다.

아침이 되고 계속되는 벚꽃구경. 진해는 벚꽃이 필 때는 천지가 벚꽃이다.

멀리 군항제라는 간판이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천안함 사태로 조금 쓸쓸한 듯. 

신기한 벚꽃 같이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나무에 전구를 둘러놓은 것. 나무에게 해롭다 하니

마음이 아프다.

이곳은 여좌천. 여기에 드라마 로망스를 찍은 곳이 있다고 한다. 물이 흐르는 천을 중심으로

좌우에 벚꽃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진해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

이곳은 해수면생태공원.

작은 호수가 있고 갈대도 있고 벚꽃도 있다.

이 사진은 모토로이의 파나로마 찍는 스킬로 찍은 파나로마 사진이다. 모CF에 나오는 것 처럼

옆으로 쓱 그어주면 된다.

무척 신기해서 찍어놓고 꽤 맘에 들어한 사진.

참 멋진 곳이다. 사진기가 더 좋았다면 이곳의 멋스러움을 더 잘 표현했을 텐데.

하지만 모토로이 사진기능은 만족한다.

이런곳에서는 빠지지 않는 잉어들.

그 수가 많아 보고 있으면 무섭기까지.

생태공원을 빠져나와 다시 진해역으로 가는 길. 어딜가나 벚꽃이니 그저 찰칵찰칵.

이렇게 짧은 진해 벚꽃놀이가 끝났다.

이건 집에 가는 길에 휴개소에서 산 버터구이 옥수수.

버터향이 약간 약해서 아쉬웠지만, 말랑말랑해서 맛있었다.

남부터미널에 내리면서 서울로 돌아왔다.

진해를 오래 둘러보지 못한 건 아쉽지만, 나름 즐거운 여행이었다.

천안함 사태의 씁쓸함이 묻어나는 여행이기도 했고.

모토로이의 부족함과, 동시에 유용함을 느끼기도 했다.

여행 내내 사진을 찍었고, 지도도 수시로 봤고, 오고가며 멜론도 들었지만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어 걱정이 없었다.

사진 기능은 역시나 아쉽지만, 모토로이가 아닌 다른 휴대폰이었다면 이렇게

블러그질 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다.

천국의 한 조각이 떨어진 것 같은 새하얌이 남아있는 진해에서의 한 때.

행복하고 즐거웠다.

[맛집] 진해 / 신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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