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영화 검은 사제들의 김윤석과 강동원 콤비 '참으로 좋은 조합이로다'


영화 전우치는 최동훈 감독표 사극 영화다. 2004년 범죄의 재구성, 2006년 타짜를 흥행시킨 저력이 전우치까지 이어진다. (최동훈 감독의 흥행은 이후 2012년 도둑들, 2015년 암살까지 거침없다.) 전우치 이전에도 최동훈 감독이 참여한 사극 영화 중천(2006, 정우성 김태희 주연)이 있었으나 각본만 담당했다. 


개인적으로 서양과 동양을 뛰어 넘어 시대극 영화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라 전우치의 경우 극장에서 보았다. 전우치의 줄거리 자체는 우리가 이미 아는 바와 같이 도술을 사용해 탐관오리들을 골려주고 백성들을 통쾌하게 만들어주는 에피소드들로 이뤄져 있다. 

홍길동전의 도사 버전이랄까. (누군가 홍길동전도 판타지 사극 영화로 만들어 주길 바라고 있다.) 


전우치 강동원


전우치 실존인물


전우치전과 홍길동전, 두 이야기의 작자는 미상인데 배경 시대도 비슷하다. 홍길동은 조선 연산군 때 충청도 일대를 중심으로 활약한 도적의 우두머리를 모델로 했고 전우치는 연산군 다음대 왕인 조선중종 때 전라남도 담양의 실존 인물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전라도와 충청도가 조선 시대 한반도의 주요 곡창지대이기 때문에 당시 탐관오리가 더 패악을 부리지 않았을까 추측할 수 있다.) 






전우치 김윤석


전우치 임수정 코디, 염정아 여배우


소설 전우치를 재해석한 영화 전우치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에서 전우치(강동원)는 임금을 농락했다는 이유로 그림족자에 봉인되었다가 2009년 서울에서 풀려난다. 


500년 전 전우치를 봉인했던 도사 화담(김윤석), 배우를 꿈꾸는 코디 서인경(임수정), '개 인간' 초랭이(유해진)까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마구 등장한다. 특별출연 백윤식(스승 천관대사), 염정아(여배우역)까지 캐스팅이 마음에 드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특히 진회색 한복을 걸치고도 잘생김을 내뿜는 강동원과 정장을 입고 차도남 표정으로 도술을 시전하는 김윤석의 조합은 영화 전우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미지다. 






이 둘의 조합은 2015년 영화 검은 사제들로 이어진다. 전우치에서 강동원과 김윤석이 적대 관계였다면 검은 사제들에서는 동맹관계다. 


검은 사제들 김윤석


검은 사제들 강동원


영화 검은 사제들, 김윤석과 강동원 콤비


전우치강동원이 말썽쟁이 느낌의 히어로였다면 김윤석은 어둠을 감춘 묵직한 악역이다. 검은 사제들강동원은 대범함과 어리숙함이 있는 젊은이 최부제이고 김윤석은 껄렁하면서도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는 김신부 역할을 맡았다. 


어느 쪽이든 김윤석, 강동원 둘의 조합은 훌륭했다! 영화 각본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고 할 때 그 영화를 끌어가는 것 중 가장 큰 부분이 배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들의 관계 속에서 영화의 재미가 버무려진다. 전우치, 검은사제들 모두 500만 관객수를 넘기는 데 김윤석과 강동원의 매력이 결정적이지 않았을까. 최근 영화 1987에서도 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1987 영화 줄거리와 반전 /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저 죽음을 응시해주기 바란다.'


남한산성 / 영화 후기 : 평양냉면같은 재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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