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 보헤미안 박이추 카페 본점, 주문진 리조트 해변과 주문진 수산시장 그리고 감자옹심이의 추억


제가 태어난 곳. 기억에는 없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저는 강릉 어느 작은 병원에서 태어났다고 아버지께서 가끔 이야기하셨습니다. 제 자신을 의식할 때 쯤에는 인천에 살고 있었으니 동해에서 태어나 서해로 갔네요. 그렇게 무의식의 고향강릉에 한겨울이 오기 전 여행을 떠났습니다. 


강릉 보헤미안 카페


강릉에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보헤미안 박이추 카페입니다. 연곡면에 제법 외진 곳에 있는 예쁜 카페죠. 수요미식회 커피편에도 소개되어 유명세를 치른 곳이지만, 그전에도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지같은 곳이었습니다. 한국의 바리스타 1세대 이신 박이추 바리스타님께서 언제나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주십니다. 벌써 30년째 핸드드립을 고집하셔서 손목이 많이 상하셨다고. 


박이추 바리스타


카페 보헤미안은 영업시간이 독특합니다. 매주 월, 화, 수요일이 정기 휴일이고 목, 금, 토, 일요일만 오픈합니다. 목요일은 아침 8시 ~ 오후 5시, 금,토,일요일은 아침 8시 ~ 오후 3시까지만 커피향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가게 한 편에 손목 사정으로 영업시간을 줄이게 되었다는 메모를 보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30년이나 핸드드립을 고집하셨으니... 고작 10년 키보드와 마우스로 회사일 했다고 온통 어깨 손목 목 안아픈 곳이 없는 저는 그저 감탄할 따름입니다. 


카페 보헤미안 커피


박이추 카페


예쁜 컵


예쁜 컵에 정성이 가득 담겨 왔습니다. 컵이 너무 예뻐 커피향에는 한동안 정신을 집중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창문밖으로 보이는 넓은 하늘과 점점이 뿌려진 구름들이 커피 맛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이야기 하는 것도 잊고 커피 한모금과 따뜻한 숨 깊게 한 모금 마시며 커피향을 즐겼습니다. 커피를 마신 후에 코끝에서 감도는 아련한 향기가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박이추 바리스타님 손목이 더 아프시기 전에 한번 더 찾아뵈어야겠습니다. 



카페 보헤미안 주차


주차할 공간이 있지만 많지 않습니다. 수요미식회 소개 이후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잘못하면 엄한 곳에 소중한 애차를 모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카페 이용시간 제한도 있으니 스케쥴 짜실 때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영업시간 체크도 필수! 



동해바다


강릉 해변


깊게 커피향을 마시고 바다로 나옵니다. 초겨울 바다의 매력을 아는 사람들이 파도소리에 발맞춰 백사장에 흘러갑니다. 멀리 수평선 너머도 일렁이는 아지랑이가 아련해 더 애틋한 겨울바다입니다. 


강릉 베니키아호텔


오 밤을 책임져줄 강릉 베니키아호텔 입니다. 한국관광공사 체인 중 하나로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가격, 무엇보다 해변이 가까워 좋았습니다. 주문진항도 멀지않아 이번 여행에 최적의 숙소였습니다. 


강릉 주문진리조트 바다 전망


강릉 주문진리조트 조식



주문진리조트 바다


강릉 베니키아호텔 조식


강릉 해변 가까운 호텔


강릉 해변 카페


베니키아 호텔 '산과 바다'예쁜 카페를 한 컷. 통유리 밖으로 강릉 바다가 그대로 보입니다. 

안그래도 예쁜 겨울바다가 밤의 베일까지 덮고 있습니다. 더 예쁘고 더 애틋해 집니다. 백사장을 따라 언제까지나 계속 걷고 싶습니다. 밤의 바다에 녹아 없어지듯 스며들고 싶습니다.


강릉 해변 불꽃놀이


강원도 주문진 리조트 해변


강릉 밤바다


빵미는 제 여행사진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네요. 건강해 보여서 좋습니다. 


주문진항


해진 바다의 매력에 허우적거렸던 밤을 보내고 아침에는 주문진항으로 왔습니다. 진한 바다내음과 거기에 섞여있는 생활감이 정체모를 향수를 일으킵니다. 기억도 못하는 어렸을 때 이곳 바다냄새를 맡은 적이 있나봅니다. 


강원도 주문진


강릉 주문진항 부두





주문진 선착장



주문진항


강릉 주문진 항구 풍경








주문진 항구 주차장




길다가 귀여운 멍멍이를 한 컷. 사진을 좀 아는지 포즈를 취해줍니다. 주차장 근처라 그런지 짧은 줄에 묶여 있어 안타깝습니다. 



강원도 주문진 시장


주문진 수산시장


주문진 건어물시장


건어물 시장을 지나며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정겹습니다. 


강릉 감자옹심이 메뉴


강원도 감자옹심이


바다향을 잔뜩 마셨지만 그것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허기가 느껴질 때쯤 강릉감자옹심이를 먹으러 왔습니다. 

감자떡을 기절할만큼 좋아하는 저에게 감자옹심이는 정말 천상의 영물이었습니다. 반투명한 쫄깃한 감자피 속에 숨어있는 고소함이 손과 입을 쉬지 못하게 채찍질 했습니다.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빈 그릇만 남은 감자옹심이. 솔직히 말하면 감자옹심이를 먹는 순간 강릉의 이미지는 강자옹심이! 이거 하나로 굳어졌습니다. 



서울에 돌아와서도 몇 번 감장옹심이 비슷한 음식을 찾아먹었지만, 이날 받았던 감동을 재현해 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날이 풀리면 강릉행 버스에 몸을 실어야 겠습니다. 초겨울 바다를 봤으니 이번에는 여름 바다를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이왕이면 동계올림픽이 열린 강릉 옆 평창도 들려보고요. 

물론 그 끝에는 감자옹심이가 기다리고 있겠지만요. 맑고 투명한 바다에 쫄깃하고 향긋했던 강릉여행.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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