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포 해수욕장의 매직아워 낙조 | 여름 백사장과 서해안 해넘이에 녹아들다


충남 태안 여행 중에 만리포 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충남에서도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 곳이죠. 때는 8월이라 아직 여름이 한창인 서해바다. 청량한 바다바람에 넓게 펼쳐진 해변을 따라 오래 걸었습니다. 모래결이 너무 고와 맨발로 걸어도 발이 아프지 않았습니다. 



만리포 해수욕장


만리포 해수욕장의 랜드마크같은 상징물입니다. 밤이되면 저 가운데 뻥 뚫린 곳으로 잔잔하게 바다 낙조가 드리웁니다. 그걸 노리고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너무나도 절묘한 위치에 있어 해넘이를 보기위해 만리포 해수욕장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멀리가지 마시고 저 구조물에서 예쁜 석양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충남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 모래사장



만리포 해수욕장 피서


대한민국 정서진


태안 백사장



8월 이지만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직 기름 유출사고의 상처가 봉합되지 않은 것인가 걱정해봅니다. 백사장은 너무도 하얗고 고운 모래로 가득하고 바닷물은 파란빛으로 찬란해 슬픈일은 이제 다 끝났기를 바랍니다.


만리포 해수욕장 해변


태안 해수욕장 풍경



태안 모래사장


뭔가 조개같은 것들이 열심히 움직인 흔적이 모래사장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손으로 잡아보지는 않고 사진만 찰칵찰칵. 

최고의 여행은 내가 온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라고 누군가 그랬는데 저는 그 말에 동의합니다. 마치 투명인간처럼 슬금슬금 다가가 눈으로 숨으로 향으로 듬뿍 즐기고 연기처럼 사르르 사라져야 지속가능한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이야기죠.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가는 곳이라면 한꺼풀 벗고 그안에 녹아들어야 진짜겠죠. 


태안 해변


서해안 여행


바닷물이 모래사장에 막혀 작은 호수를 만들었습니다. 그 안에 발을 담그니 시원하고 신비로웠습니다. 내일이면 사라질 호수에  몸을 맡긴 잠깐의 시간. 잠깐 피었다 진 호수를 바닥까지 느껴본 몇 안되는 증인이 되었습니다.



태안 여행


만리포 해변



태안 바다



충남 태안 여행



갈매기들도 피서를 즐기는 여름의 전성기입니다. 









해변 그림자


만리포 해수욕장 낙조


만리포 매직아워


이제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매직아워가 천천히 열리고 있습니다.


만리포 해수욕장 석양


태안 낙조


세상 모두가 잠깐 마법에 빠집니다. 모든 것이 주황빛에 휩싸여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잊고 가라앉습니다. 한순간 공기의 떨림이 멈추고 빛도 어둠도 없는 처음의 순간이 됩니다, 그곳에는 그저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숨소리 한줄기만 있습니다. 


이제 하루가 끝나고 내일을 준비합니다. 치열하게 살았던 오늘이 내일에게 왕좌를 넘겨주고 어제가 되기 위해 화장을 합니다. 오늘이었던 어제는 고운 체속에 떨어져 부드러운 모래가 되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립니다. 손가락을 모아도 손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도 흐르는 모래를 막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마법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서해안 석양


만리포 해수욕장 해넘이


해수욕보다는 바닷길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한껏 즐긴 충남 태안의 만리포 해수욕장 이었습니다. 낙조가 아름다워 사진 찍는 것도 잊고 마법이 번져가는 바다를 바라봤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은 솜씨로 해넘이 사진을 남기고 싶네요. 마법의 순간에는 누구나 멋진 사진사가 되지만, 그렇다고 욕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태안 안면도 펜션과 자연휴양림에서 숨을 충전하고 오다


서산 해미읍성 탐방/ 성곽 위로 펼쳐지는 푸른 하늘에 마음도 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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