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교황 | 스스로 물러난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감동 스토리


최근 개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 좋은 평가를 받은 '두 교황'을 보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그 전대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두 교황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합니다. 


지난 2013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사퇴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전례가 거의 없던 일이라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던 사건이기도 합니다. 교황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사례는 1415년 교황 그레고리 12세 정도가 있다합니다. 600년도 더 전의 일이네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사임 전부터 피임, 동성애, 여자 사제 등 각종 이슈에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함으로서 일부 가톨릭 신도들 사이에서 악평을 받곤 했습니다. 



신은 항상 그자리에 있다는 태도를 고수했지요.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전 추기경)은 시대 변화에 맞게 여러 이슈를 포용해야한다는 개혁적 성향의 인물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추기경은 베네딕토 교황과의 대화에서 '신도 움직인다'라고 말하지요. 두 사람이 얼마나 다른지 대화로 보여줍니다.




영화 중 프란치스코 추기경은 교황청에 평신부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계속 전달했는데요. 베네딕토 교황이 받아주지 않자 아르헨티나에서 이탈리아를 찾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프란치스코 추기경을 잡아두고 여러 대화를 나눕니다. 


신념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가톨릭 교회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교황 베네딕토 스스로는 그 변화를 이끌 수 없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영화 중 베네딕토 교황의 태도에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내 신념, 성향과는 다른 사람이더라도 조직의 변화를 위해서 필요한 인물이 그 자리에 설수 있도록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또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두 교황이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방에서 같이 피자를 먹는 장면이었어요. (베네딕토 교황님이 식사 중 환타를 마시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축구 프로그램을 열광적으로 보는 장면도 나옵니다.) 




배우들의 실제 교황 싱크로율도 놀랍습니다. 영화를 함께 보던 천주교 신자인 어머님은 연신 감탄하였습니다. 정말 교황님들과 똑같이 생겼구나라며 구별이 어렵다고 하셨어요. 저는 교황님들 얼굴을 잘 모르지만 사진을 찾아보니 정말 비슷하더라고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교황이 로마 교황청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발표됩니다. 무려 266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죠. 교황님 중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쓴 이는 처음이라고 하네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합니다. '가난한 자들의 고통, 세상의 불의에 아무도 책임이 없다면, 그건 모두의 책임이다' 인상적인 대사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현재도 관대함과 검소함으로 전세계 천주교 신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두교황이 그리는 메시지가 영혼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 이들에게 좀 더 관대하고 나보다 어려운 이들에게 좀 더 베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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