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리우드 영화 '바후발리 2 폭풍의 신'의 역대 인도 흥행 순위 + 간단 줄거리와 결말

넷플릭스 가입 후 첫 영화로 '바후발리 2 폭풍의 신'을 보았어요. 영어 원제는 Bahubali The Conclusion 더 컨클루젼으로 2017년 출시된 인도 영화입니다. 

바후발리가 볼리우드 영화인 줄 알았더니 정확히는 톨리우드 영화라고 하네요. 볼리우드가 인도 중서부 뭄바이 지역의 영화 산업을 일컫는다면 톨리우드는 인도 하이데라바드 지역의 영화 산업을 일컫는 말입니다. 볼리우드 영화가 힌디어와 영어를 주로 사용한다면 톨리우드 영화는 하이데라바드 지역 언어인 텔루구어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영국의 식민통치 전 인도는 500여개가 넘는 제후국들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인도 중남부의 하이데라바드국입니다. 인도의 독립 후 하이데라바드국은 몇개의 주로 쪼개져 뭄바이 주, 마이소르 주 등에 병합됩니다. 하지만 2015년 동부지역이 다시 텔랑가나 주로 독립했습니다. 

이 톨리우드 영화 바후발리 시리즈는 지방어로 제작됐음에도 인도 전국구를 너머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게 되는데요. 특히 바후발리 2의 경우 2017년 구글 트렌드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 7위에 올랐을 정도입니다. 

인도 박스오피스 웹사이트를 참조하면 '바후발리 2 폭풍의 신'의 순위는 무려 2위네요. 1위 영화의 출시 연도가 1994년임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 2000년대 출시된 인도 영화중에서는 흥행 순위 1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단하네요. 바후발리 2의 흥행 수입은 5103600000 루피로 대한민국 원화로 환산하면 800억원에 달합니다.  

인도 역대 박스오피스 6위에 아미르칸 주연의 당갈 Dangal도 보이네요. 올해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라 반갑습니다. 

바후발리 1 더 비기닝 The Beginning의 인도 흥행 순위는 46위로 바후발리 2 만큼은 아니지만 50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후발리 2 폭풍의 신의 인도 흥행을 알아 보았으니 줄거리도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바후발리 2는 바후발리 1 더 비기닝 The Beginning의 이전 이야기와 이후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바후발리 1 더 비기닝이 아들 마헨드라 바후발리 이야기라면 '바후발리 2 폭풍의 신'은 아버지 아마렌드라 바후발리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마렌드라 바후발리의 가족관계는 좀 복잡합니다. 그의 친아버지와 친어머니는 마히시마티 왕국의 선왕과 왕비인데 그 둘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고아가 된 아마렌드라 바후발리를 거둬준 것이 바로 큰엄마인 시바가미 데비 여왕입니다. 그녀는 바후발리를 양아들 삼아 훌륭한 전사로 성장시키고 황태자로 즉위시킵니다. 바후발리는 왕국의 자랑으로 여겨집니다. 영화에서는 바후발리가 반신 느낌의 인도판 히어로로 그려진다고 할까요.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시바가미 데비 여왕에게 이미 남편과 친아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시바가미 데비 여왕의 남편은 비짤라 데바로 선대왕의 형입니다. 바후발리에게는 큰아빠인 것이죠. 비짤라 데바는 부인 시바가미 데비 여왕과 딜리 바후발리를 미워합니다. 

동생에게 왕위를 빼앗겼는데 이제는 그 다음대 왕위마저 자신의 아들이 아닌 바후발리에게 뺏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비짤라 데바는 아들인 발라 데바에게도 바후발리에 대한 증오를 심어줍니다. 

뭔가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을 연상시키네요. 

비짤라 데바가 바후발리에 대한 증오를 그대로 표출한다면 그의 아들인 발라 데바는 한수위입니다. 그는 적대감을 마음 속으로 숨기고 마히시마티 왕국의 실권자이자 어머니인 시바가미 데비 여왕에게 양순한 태도를 보입니다. 

(왜 비짤라 데바가 아닌 그의 부인 시바가미 데비가 선왕이 죽은 후 여왕이 되었는 지는 영화 속에 확실히 드러나지 않아 알 수 없습니다.) 

비짤라 데바와 발라 데바가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든, 시바가미 데비 여왕은 바후발리에게 궁밖으로 나가 백성들의 삶을 시찰해 보라고 말합니다. 

궁 밖 세상에서 아마렌드라 바후발리는 소국 쿤탈라의 공주 데바세나를 운명처럼 만나게 됩니다. 지혜롭고 아름다운 데바세나를 사랑하게 된 바후발리. 데바세나 또한 바후발리가 대국의 황태자임을 알지 못한채 그 자체의 매력에 끌립니다. 

둘은 사랑에 빠지고 몇가지 난관을 거쳐 결국에는 마히시마티 왕국으로 함께 향합니다. 

하지만 행복했던 것도 잠시. 비짤라 데바와 그 아들 발라 데바의 간계와 이간질로 시바가미 데비 여왕과 바후발리의 사이가 갈라지게 됩니다. 친모자 같던 둘의 사이였으나 더 없이 악화되죠. 결국 사바가미 데비 여왕의 후계는 바후발리에서 발라 데바로 바뀌고 발라 데바가 새로운 왕으로 즉위하게 됩니다. 

바후발리 황태자를 사랑해 온 마히시마티 왕국의 백성들은 반발합니다. 이미 발라데바가 새로운 왕이지만 백성들 중 일부는 대놓고 바후발리를 더 따르죠. 

이에 발라 데바와 그 아버지 비짤라 데바는 바후발리가 역모를 꾀했다고 몰아 결국 죽여버립니다. 그것도 평소 바후발리의 심복이자 친구 그리고 아버지와도 같았던 카타파의 손으로요.  

바후발리가 죽고나서야 그 역모가 사실은 남편 비짤라 데바와 아들 발라 데바의 계략이었음을 알게 되는 시바가미 데비 왕태후. 

그녀는 아마렌드라 바후발리와 데바세나의 갓난 아기 마헨드라 바후발리를 새 왕으로 선포하지만 이미 군사력은 발라 데바에게 넘어간 상태입니다. 발라 데바는 (손자인 마헨드라 바후발리를 안고 피신하는) 왕태후 시바가미, 그러니까 자신의 어머니를 화살로 쏘아죽입니다.  

시바가미 왕태후는 죽어가면서 마헨드라 바후발리를 살립니다. 이 다음 이야기가 바로 바후발리 1 더 비기닝에서 펼쳐지죠. 

영화 바후발리 1편 더 비기닝을 보지는 않았지만 간략히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마헨드라 바후발리는 폭포 아래 세상에서 성장합니다. 

그리고 바후발리 2편의 시점으로부터는 25년 뒤 마헨드라 바후발리는 폭포 위 세상으로 올라가고 운명적으로 반군에 속한 여인 아반티카를 만납니다. 

마헨드라 바후발리의 어머니인 데바세나 공주는 포로로 잡혀있는 상태이고 그녀의 모국 쿤탈라는 거의 폐허가 된 상태입니다. 

폭군으로 군림하고 있는 발라 데바에 맞서 반군 세력을 이끌고 왕궁으로 향하는 마헨드라 바후발리. 이 다음 이야기가 다시 바후발리 2 폭풍의 신에서 펼쳐집니다. 

저처럼 바후발리 1편을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25년간의 간극이 당황스럽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바후발리 2편 러닝타임을 얼마 안남겨 놓고 뜬금 아마렌드라와 똑같이 생긴 그 아들 마헨드라 바후발리가 나타나 발라 데바 세력을 무찌르고 훌륭한 왕이 되버리니까요. 

인도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대서사시 바후발리. 바후발리 시리즈의 결말은 그렇게 해피엔딩입니다. 

바후발리 2의 제 개인 평점은 5점 중 3.5점입니다. 영화의 강점은 설화에 기반한 풍부한 이야기와 CG입니다. (우리나라 영화 신과 함께의 CG 보다는 퀄리티가 한 수 아래지만 제법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인도 특유의 과장된 액션장면이나 연기가 어떤이에게는 재미있을 수도, 또 어떤이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제가 인도인이었다면 5점 중 4.5점을 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인도의 전설이나 신화가 가미 된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바후발리는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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