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스크래퍼의 뜻과 세계적 건물 높이/ 영화 개연성 따위 드웨인 존슨 장르로 커버한다


헐리우드에서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는 배우 중 한명이자, 제가 믿고보는 배우 중 한명인 드웨인 존슨의 신작 스카이스크래퍼가 개봉했습니다. 

일단 부수고 보는 배우 드웨인 존슨이라 제 취향에 딱 맞는 장르이긴한데 감독이 로슨 마샬 터버, 대표작으로는 피구의 제왕? 오잉? 이거 괜찮은 건가... 싶은 느낌이 약 1초 정도 스쳤지만 말그대로 스쳤을 뿐 극장으로 가는 저의 걸음을 멈추지는 못했죠. 


영화는 다행히 시원하게 때려 부수고 뛰어넘거 부수고 날려버리고 끝납니다. 딱 이런 장르 영화에 원하는 것을 더도말고 덜도말고 평균만큼 보여준 영화라 할 수 있겠네요. 


스카이스크래퍼 리뷰


제목인 스카이스크래퍼초고층 빌딩, 흔히 말하는 마천루를 뜻합니다. 하늘을 긁을 만큼(스크래퍼) 높은 건물이란 뜻이죠. 

보통 높이가 150m(40층)를 넘어가면 초고층빌딩으로 분류합니다. CTBUH(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 Council Tall Buildings and Urban Habitat)에서는 '지상 50층' 혹은 '200m' 이상의 건물을 '마천루'로 정의하고 있다고 하네요. 


마천루의 시초는 1902년 지어진 플랫아이언 빌딩입니다.(한번쯤 보셨을 법한 다리미 닮은 빌딩. 뉴욕 맨해튼에 위치해 있고 22층 입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낮은 편이죠.) 현재 가장 높은 마천루는 828미터의 부르즈 할리파(두바이)입니다.


계획 중인 건물 중에는 일본의 무려 4000m짜리 '엑스 사드 4000' 이 있는데,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랜시간 페이퍼플랜으로 남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상에서 하늘로 4km면 옥상에 만년설이 내리겠네요.(에베레스트가 8848m 니까 엑스 사드 4000은 에베레스트 절반 높이...)






스카이스크래퍼 드웨인 존슨 의족


영화의 특징이라면 드웨인 존슨의 약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설정상 드웨인 존슨이 연기한 주인공 월 소여의 한쪽 다리가 의족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월 소여가 뛰는 장면에서 다리를 조금씩 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불편한 다리로 우사인 볼트보다 빨리 뛰어서 건물로 넘어가는 드웨인 존슨...)


스카이스크래퍼의 초고층건물 펄


스카이스크래퍼의 진짜 주인공은 단연 영화의 무대가 되는 초고층 빌딩 펄이죠. 진주를 뜻하는 건물의 이름은 최상층에 있는 진주 형태의 둥근 구조물을 뜻하기도 합니다. 펄은 240층, 높이 1km 가 넘는 상상속의 초고층 빌딩입니다. 


스카이스크래퍼 높이


내부에는 녹색이 가득한 공원이 존재하는 등 인류 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거의 이 펄 에서 치고 박으며 진행됩니다. 그렇다면 건물의 매력이 바로 영화의 재미인데요, 다행히 이 초거대 빌딩 펄은 매력적인 요소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일단, 압도적인 높이에서 오는 아찔함. 



저기서 떨어지면 죽겠다! 같은 흔한 아찔함이 아니라 떨어지면 하아아아안참 허우적 대다가 마지막에 푹찍... 하겠다 싶은 코스믹 호러적인 공포를 선사합니다. 그래서 월 소여가 떨어질뻔한 위기의 순간에 안떨어질 것 뻔히 아는 관객들이 움찔움찔하는거죠. 



다음에 비슷한 장르의 영화가 나오면 그때는 대기권은 통과해야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군요.

 

스카이스크래퍼 진주


건물이 주인공이라고 하면 존 멕클래인이 죽을 고생을 다했던 다이하드 1편과 비슷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다이하드 1편과 같은 짜임새있는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다이하드 1편은 현실적인 악당들이 지극히 있을법한 범죄를 저지르고, 거기에 비현실적인 형사 하나가 툭 튀어나와 그래도 납득해줄 만한 흐름으로 범죄자들을 소탕하죠. 

스카이스크래퍼는 물고 늘어지자면 끝도 없을만큼 허술한 시나리오로 극을 이끌어 갑니다. 애시당초 잠겨져있는 그거 훔쳐가서 어떻게 할건데... 같은... 뭐 그런 허술함이죠.


스카이스크래퍼 펜트하우스


하지만 드웨인 존슨이 나오는 영화에 개연성이 필요합니까? 개연성 같은건 악당과 함께 날려버리는 드웨인 존슨!  화끈하게 메달리고 화끈하고 부숴줍니다. 이런 장르에서 그러면 된거 아닙니까? 스카이스크래퍼가 문제있는 것이 아니죠. 그냥 다이하드 1편이 위대한 겁니다.


스카이스크래퍼 화재



스카이 스크래퍼 미스터우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는 우 회장. 아무리 봐도 타짜의 고니, 조승우 닮았습니다. 스크린에 우 회장이 나오기만 하면 드웨인 존슨에게 혓바닥 길이를 물어볼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더군요. 


스카이 스크래퍼 홍콩 여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의 제작사 레전더리 픽쳐스는 중국 영화사에 인수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사실 헐리우드 영화이긴 이전에 중국 영화인거죠. 중국 자본이 투입된 영화정도가 아니라 중국 영화사에서 만든 영화입니다. 그래서 무대도 홍콩, 그것도 홍콩의 초거대 빌딩이고 악당 중에는 이렇게 중국인 배우도 있습니다. 


보통 영화에 중국 자본의 입김이 닿기 시작하면 망테크를 타는 경우가 많은데요, 다행히 스카이스크래퍼는 중국의 간섭이 심하지 않았는지 감상을 방해하는 중국풍 PPL은 보이지 않습니다. 



앞서 무난한 평을 쭈욱 늘어놓았는데, 여기서는 잠시 개연성에 대한 불만을 조금 토로하겠습니다. 당연히 결말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이라면 뒤로 가기나 다른 포스팅을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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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취선 -----



이거 점프하는 거야 뭐... 그냥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한쪽 다리가 의족이라 평소에는 절뚝 거리지만, 이 순간만큼은 장애를 딛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솟아나는 힘을 점프! 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것이 바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스카이스크래퍼 악당


마지막, 펄에서의 싸움을 보시면 분명 이 악당이 뒤돌아 서있다가 딸아이를 인질로 잡은 모습을 보여주며 돌아서죠. 그럼 그때는 못본거야? 딸아이 인질로 잡고 분명 뒤돌아 서 있었잖아. 못봤어? 키 196cm 에 몸무게 120kg 의 드웨인 존슨을 못봤다고? 


스카이스크래퍼 후기


드라이브 가져 오라고 하지말고 그냥 문만 열라고 했어야지. 문만 열리면 그냥 머리에 한방 당겼으면 그러면 되는거 아냐. 주인공이 무슨 배달의 민족이야? 그 중요한걸 가져다 달라고 하게. 그냥 문앞에서 기다리다 주인공이 여차저차해서 문 열면 오우 고생했어 그럼 이만 안녕 빵! 한방이면 모든 것이 해피해지고 돈도 챙기고 목숨도 챙기는 건데... 


스카이스크래퍼를 보기에 앞서 뭔가 엄청난 것을 기대하시는 분은 없지 않을까합니다. 이런 영화들은 거의다 평타치면 성공 못해도 그냥 봐줄만한 정도이기 마련이죠. 그리고 그런 느낌으로 본다면 이 영화는 딱 기대치만큼의 재미를 줍니다. 


초고층 빌딩 펄이 주는 매력이 추가점을 주지만 높지 않고 말도 안되는 개연성이 마이너스를 외치지만 이해 못한 수준은 아니죠. 머리를 비우고 가면 그냥 인생에서 2시간이 사라지는 대신 뭔가 재밌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은 나지않는 애매한 2시간짜리 추억이 추가되는 영화. 

하지만 드웨인 존슨이 같은 장르 영화를 찍으면 또 봐야지 하게 만드는 영화. 스카이스크래퍼 였습니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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