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컵밥거리에는 다양한 컵밥은 물론 수제비, 떡볶이 등 간식거리도 많습니다. 그중에서는 오랜 시간 노량진 컵밥거리를 지켜온 터줏대감 빅버거도 있죠. 일본 SF게임같은 이름의 오래된 길거리 수제버거집, 수제 G-Zone 빅버거를 소개합니다.
G-Zone 빅버거는 1996년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벌써 20년이 훌쩍 넘은 시간이네요. 제가 노량진을 다니기 시작했을때가 2005년부터인데, 그때도 이곳에서 가끔 햄버거와 칠리 핫도그를 사먹곤 했습니다.
빅버거의 주력, 빅버거 라인입니다. 지존 빅버거, 더블 빅버거 그리고 버거 밸런스까지. 버거 밸런스는 파인애플이 패티위에 올라가는 독특한 조합입니다. 버거 하와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인애플이 들어간 음식, 특히 피자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저는 엄청엄청 좋아합니다.
빅버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핫도그. 기본 핫도그에도 칠리 소스가 들어가 살짝 매콤합니다. 가격은 사진을 참조해주세요.
빅버거의 패티는 떡갈비로 만듭니다. 그래서 카운터에서 보면 떡갈비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노릇하게 떡갈비가 구워지는 모습. 불맛이 살아있는 버거킹의 패티와는 완전 다른 맛과 향, 식감을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빅버거의 패티가 더 입에 맞는것 같습니다.
3000원 부터 시작하는 햄버거지만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푸짐합니다. G-Zone 빅버거의 햄버거와 핫도그는 가성비가 훌륭합니다.
칠리 핫도그도 먹음직! 특히 저 소세지는 다른 곳에서는 보지못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디서 가져오시는지 모르지만, 소세지만 사서 집에서 구워먹고 싶네요.
이곳의 특징 중 하나는 햄버거와 핫도그 모두 바닥에 시리얼이 들어간다는 것. 정말 상상도 못한 조합인데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바삭거리는 식감도 마음에 듭니다. 다른 맛있는 햄버거들이 많아도 빅버거가 떠오르는 이유에 저 시리얼의 비중이 매우 높을 것 같네요.
햄버거를 주문하면 펩시 콜라 1잔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제가 주문한 치즈 빅버거입니다. 그냥 빅버거에 치즈가 올라간 메뉴입니다. 빅버거는 상추나 토마토가 없는 대신 번 위에 씨리얼과 채소 샐러드를 올렸습니다. 그 위에 떡갈비 패티, 그리고 계란 후라이를 올려 듬직함을 더했죠.
저는 햄버거에 계란 후라이를 넣어주는 가게를 무척 좋아하는데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어서 슬픕니다.
치즈 빅버거답게, 치즈가 엄청 들어있습니다. 먹으면서도 잘못 넣으셨나 싶을 정도.
나머지 빅버거와 칠리 핫도그는 포장해서 집으로 데려 왔습니다. 어떤 메뉴인지 알기 쉽게 스티커가 붙어 있네요.
핫도그를 컵에 받쳐주는 세심함도 돋보이는 군요. 바로 들고 먹어도 소스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본다고 해도 이런 태도에 엄지척 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칠리핫도그의 구성은 햄버거와 거의 유사합니다. 번이나 핫도그 빵이냐 & 소세지냐 패티냐 그리고 계란 후라이가 있냐없냐의 차이죠. 그렇게 생각하면 핫도그와 햄버거의 가격이 비슷한 것이 좀 부당한 것 같습니다. 계란 후라이도 없는데! 혹시 저 소세지가 엄청 비싼 소세지라던지... 소세지가 맛있는건 분명해서 그쪽이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집에서 칼로 깔끔하게 자른 빅버거 입니다. 단면이 더 잘보이니 마음이 쾌적하네요.
노량진 컵밥거리를 오랜시간 지켜온 수제버거, 지존 빅버거 였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을 지켜오는 저의 단골가게죠. 앞으로도 오래오래 맛있는 빅버거를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 잘먹었습니다.
* 오가네 팬케익/ 노량진 컵밥 거리의 30년 전설 팬케이크/ 메뉴 및 가격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