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 수제돈까스 영호 돈까스/ '살코기 본연의 맛'으로 승부하는 맛집
- 맛집 이야기 Hot spots/맛집 Restaurants
- 2018. 3. 29. 12:53
구로디지털단지 내에서는 더이상 먹을 것이 없다! 물론 안가본 가게가 더 많겠지만, 어쨋든 새로운 가게를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떠난 여행의 끝에 발견한 그곳, 수제돈까스를 맛있게 튀기는 영호 돈까스입니다.
자세히보지 않으면 지나쳐버리기 쉬운 곳에 위치한 영호돈까스.
영호돈까스의 메뉴는 3종입니다. 돈까스, 치즈돈까스, 치킨까스. 이것말고도 스파게티인가... 를 한다고 들었는데 다음에 다시 가면 확인해봐야겠네요.
한우생등심과 생빵가루만 사용한다고 크게 적혀있습니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요리비결은 좋은 재료죠.
먼저 준비된 소스입니다. 영호 돈까스의 소스는 일반 브라운 소스와는 다릅니다. 첫맛이 상큼한 것이 과일 등을 넣어 만든 것 같아요. 뛰어나게 맛있다! 이런 느낌은 아니지만, 다른곳에서는 찾기 힘든 영호 돈까스만의 맛을 내고 있어 매우 좋았습니다.
국물은 평범합니다.
반찬으로 떡볶이가 함께 나옵니다. 평범한 밀떡볶이지만, 이런 학교앞 분식집 떡볶이를 먹기 힘들기때문에 매우 각별한 느낌으로 먹었습니다.
단무지가 일반 단무지와는 다릅니다. 아마도 직접담그신 것이 아닐까 하는데, 아삭아삭하고 맛있습니다. 일반 중국집 단무지의 약간 물컹하고 매우 세콤한 맛보다는 살짝 새콤하고 아삭한 식감에 자꾸 먹게 됩니다.
잠깐의 기다림 후에 나온 돈까스. 양이 엄청 많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망 금지! 영호 돈까스는 양으로 승부하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슬퍼하기는 이릅니다.
샐러드와 옥수수를 함께 주네요. 저는 저 통조림 옥수수를 정말 좋아합니다. 횟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으로 콘버터를 꼽을 때가 있을 정도죠. 아무런 조리가 되지 않은 통조림 옥수수지만, 돈까스와 함께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영호 돈까스를 먹고 간신히 좋은 돈까스가게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기름. 돈까스를 썰어서 입에 넣었을 때 기름의 잡내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신선하고 좋은 기름을 썼다는 뜻이겠죠. 얘기하면서 돈까스를 먹다보면, 기름이 튀긴것이 맛나 싶을 정도로 입안에서 부드럽고 기름이 녹아 사라집니다.
고기는 살짝 퍽퍽하면서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약간 닭가슴살을 먹는 느낌도 들만큼 부드럽게 씹혀 사라집니다. 고기를 두들겨서 넓게 만든 한국식 돈까스와 고기의 두툼함을 그대로 살린 일본식 돈까스의 중간적인 느낌이 듭니다.
가끔 돈까스면서도 육즙넘치는 고기를 보여주는 곳이 있는데 영호 돈까스는 쥬시함보다는 살코기 본연의 맛으로 승부를 봅니다.
살짝 뻣뻣할 수도 있는 돈까스지만 아까 설명드린 과일맛나는 소스를 만나면 입안 가득 향기를 남기며 사라지는 진짜 돈까스가 완성되죠. 정직한 고기, 좋은 기름, 비법 소스의 3박자가 맞아 비로서 먹는 사람의 눈을 감게 만드는 돈까스 한조각이 완성됩니다.
수제돈까스를 만드는 영호 돈까스는 돈까스의 본질적인 것에 대한 탐구를 깊이있게 해낸 가게입니다. 현란한 기교보다는 묵묵히 바디블로우를 꽂아넣는 묵직함이 돈까스 한조각에서 느껴집니다. 사무실에서 조금 멀지만 못갈정도의 거리는 아니라서 종종 찾을 것 같습니다. 좋은 수제돈까스. 잘먹었습니다.
(+ 가격대비 맛으로 승부하는 집이라 그런지, 손님응대 태도가 부족한 편입니다. 인사성에 민감하신 분은 방문 전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