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원전 관람 | 한국 3대 정원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 1편
- 리뷰 이야기 Reviews/드라마 연극 뮤지컬 전시 공연 Show
- 2019. 5. 6. 21:26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의 정원전'을 관람하고 왔어요. 오랜만에 찾은 전시회입니다. 20여명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했다더니 알찬 전시회였습니다.
만족스러웠던 전시회 관람 내용을 2편에 걸쳐 포스팅으로 남깁니다.
한국의 정원전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5월19일까지 한달여간 펼쳐지네요.
매표소에서 바로 티켓을 구매 가능합니다. 티켓가격은 성인 기준 13000원입니다. 인터넷 사전 예매시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는 도슨트 전시 해설 시간을 기다렸다가 안내를 들었어요. 해설가분이 설명을 잘 해주셔서 대만족이었습니다.
한국의 정원전 입구입니다. '일상으로부터 달아나기'라는 섹션명 답게 시원한 대나무 이미지와 향이 관람객들을 맞아줍니다. 첫인상부터 좋았는데요. 이 오감을 자극하는 그래픽과 대나무향은 전시를 위해 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정원전은 우리나라 3대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소쇄원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소쇄원의 위치가 대나무로 유명한 전라남도 담양에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본 적은 없는데 이 전시회를 보고 나서 담양 여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대숲에 있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본격적으로 소쇄원에 대한 해설이 함께하는 전시공간입니다.
한국의 정원과 소쇄원에 대한 설명이 간결하게 붙어있습니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해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소쇄원은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소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간 원림이다.
500년의 시간을 간직한 조선 최고의 민간 정원이다. 명승 40호로 지정된 곳으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의와 순응, 도가적 삶을 산 조선시대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서 경관의 아름다움이 가장 탁월하게 드러난 문화유산의 보배이다.
내원의 면적은 1400여 평의 공간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조성된 건축, 조경물은 상징적 체계에서 뿐 아니라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절묘하게 이뤄낸다. 곳곳에 조선시대 선비들의 십상이 오롯이 묻어나있는 공간이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대봉대와 광풍각 그리고 제월당이 있다. 긴 담장이 동쪽에 걸쳐있고 북쪽의 산 사면에서 흘러내린 물이 계곡을 이루고 흘러 내려와 담장 밑을 통과하여 소쇄원의 중심을 관통한다.
소쇄원은 감각의 정원이다. 제대로 감상하려면 감각기관을 한껏 열고 온몸으로 느껴야한다.
소쇄원에서 맛볼 수 있는 시각적 체험의 백미는 입구 죽림과 그 이후 공간이 주는 빛의 강렬한 대비효과이다. 무성한 대나무 숲이 드리운 진입로의 짙은 그늘과 그 직후 만나게 되는 밝은 햇빛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소쇄원이 세속적 일상과는 다른 세계임을 강하게 암시해준다.
소쇄원은 땅이 지닌 특질에 맞추어 조성된 정원이다. 양산보가 자신의 마음을 담아 정원을 만든 곳은 아버지 양사원이 터를 잡은 창평현 창암촌 위 계곡이다.
소쇄원은 단독으로 존재했던 곳은 아니다. 양산보를 비롯한 소쇄원의 3대 주인들은 무등산과 중암천 등 빼어난 산수 속 곳곳에 위치한 명소들을 왕래하면서 당대 최고의 문인들과 깊은 교류를 나누었다.
김명수 북큐레이터가 종이로 재현한 소쇄원의 모습입니다.
이 분이 표현한 소쇄원의 이미지는 서원입니다.
스무스유의 작품 '격물치지' 입니다.
전시의 일부로 흙을 밟아볼 수 있습니다.
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실제감을 더해줍니다.
전시회장 한켠에는 소쇄원의 주요 나무와 꽃 표본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석창포입니다. 아래 사진은 연꽃입니다.
소쇄원의 주요 조경 수목으로는 대나무, 매화, 소나무, 난, 동백, 오동, 배롱, 산사나무, 측백, 치자, 살구, 산수유, 황매화 초본류로는 석창포, 창포, 맥문동, 꽃무릇, 국화 등이 있다고 합니다.
소쇄원의 조경을 보면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어떤 나무와 꽃을 좋아했는지 참조할 수 있겠네요.
'눈으로 찍기' 구역으로 넘어왔습니다. 꿈정 사진가의 작품들을 잠시 쉬어갈 겸 앉아서 관람했어요. 스크린에서 한국의 정원들 사진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소쇄원의 사진들이었는데요. 겨울사진들이네요.
이런 곳을 별저 삼아 책을 쓰고 산책도 하고 친우들과 교류했다고 하니 참 좋았을 것 같습니다.
담장 밑으로 물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대나무 숲이 보이네요.
소쇄원의 여름 사진도 있습니다. 나무 사이 빛이 참 아름답습니다.
창경입니다. 창문으로 보는 듯한 소쇄원의 경치입니다.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은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를 고려해 정원을 조성했다고 하네요.
이번에는 소쇄원의 이미지를 상징화한 디자인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곳입니다.
선과 도형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작가들이 소쇄원을 직접 가보지 않았으나 자료와 상상을 통해 작품으로 구현했다고 하네요.
깃털도 있습니다. 각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포스터로 제공되었습니다.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기분 좋았습니다.
한국의 정원전 소쇄원 전시의 절반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낯설게 산책하기라는 전시명에 어울리는 나머지 멋진 작품들이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 한국의 정원전,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 관람 후기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