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요코 시장 타이야끼/ 한국과는 포인트가 다른 일본식 붕어빵


한국에 붕어빵이 있다면, 일본에는 도미빵, 타이야끼가 있습니다. 한국의 붕어빵보다 가격도 비싸고 크기도 큰 타이야끼를 아메요코 시장에서 만나보았습니다.



한국에서 붕어빵은 겨울에만 잠깐 파는 계절상품이죠. 그에반해 일본에서는 사시사철 인기리에 판매 중입니다. 붕어빵, 정확히는 잉어빵을 좋아하는 저에게 일년 내내 붕어빵 비슷한 타이야끼를 먹을 수 있는 일본은 신비로운 곳입니다.



제가 타이야끼를 구매한 가게는 지도가 가리키는 곳 근방에 있습니다. 정확한 상호명은 찾지 못했네요. 게이세이 우에노 역에서 10분 이내 거리입니다. 



타이야끼는 2종류가 있습니다. 팥이 든 타이야끼는 180엔, 커스터드 크림이 든 타이야끼는 200엔 입니다.



가게 안에서는 열심히 타이야끼를 구워내고 계십니다. 개당 2000원 가까운 돈이니까 한국의 붕어빵, 잉어빵과 비교하면 엄청 비싼 가격입니다. 크기가 크기는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지금보다 2배는 더 커야할 것 같습니다.



점심이 살짝 지난 시간의 아메요코시장은 한적함이 굴러다닙니다.



타이야끼말고도 당고나 만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시보니 하나 구매했어도 부담없었을 가격이었네요. 남은 잔돈도 많았는데 하나 구매할걸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저는 단팥이 든 타이야끼를 주문했습니다.





붕어빵과 타이야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교자의 날개처럼 달려있는 주변의 빵들이죠. 교자는 날개를 만들때 녹말물을 내는데, 타이야끼는 특별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듯 합니다. 



우에노 공원에 올라가 타이야끼를 시식합니다. 먼저 타이야끼의 날개 부분을 때어내서 먹어야겠죠?



제가 좋아하는 잉어빵과는 완전 다른 방향의 식감입니다. 겉은 약간 딱딱에 가까운데, 속은 말랑말랑하네요. 아마 팥소에 독특한 재료를 섞어넣은 듯 합니다.



팥앙금 자체는 기대와는 달리 담백한 편입니다. 한국 잉어빵과 비교하면 설탕을 한스푼 정도 뺀듯한 느낌이죠. 비슷하면서도 너무도 다른 이 차이가 저를 계속 여행의 길로 인도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하자면, 저는 한국의 잉어빵이 타이야끼보다 좋습니다. 바삭바삭한 껍질을 돌파하고 나면 기습하는 것처럼 번지는 팥앙금의 달콤함이 매력적이죠. 

그에비해 타이야끼는 뭐랄까요, 무척 느긋합니다. 마치 공성전을 하는 것 처럼 주변의 날개를 먼저 때어먹고 방어막이 벗겨진 도미빵을 조금씩 공략해 나갑니다. 마침내 팥앙금을 베어물었을때의 느낌은 음식을 먹었다기 보다는 도전에 성공했다는 성취감. 조금 과장하자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한국의 잉어빵보다 비싸고, 잉어빵보다는 제 입맛에 맞지 않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저를 피어나게 합니다. 다음에 일본을 찾았을때 타이야끼를 다시 찾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험했던 새로운 감각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아메요코 시장의 가성비 맛집 '미나토야'/ 참치회덮밥, 연어덮밥, 타코야끼/ 메뉴 및 가격 포함 


미하시 우에노 본점/ 일본 전통 디저트 안미츠 솔직 후기/ 백옥 안미츠 외 일부 메뉴 및 가격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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