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로맨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로맨틱 코미디 영화 리뷰/ 소재와 주연배우의 향기로운 조화 Isn`t It Romantic


요즘 넷플릭스를 그만 구독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동안 넷플릭스에 푹 빠져 살았더니 정말 볼만한 영화는 다 봤더라구요. 그렇게 한동안 뜸하게 지냈던 넷플릭스인데, 조금씩 안보던 장르에 발을 들이니, 신세계가 펼쳐졌습니다! 


평소라면 절대절대절대 보지 않았을 코메디물, 어쩌다 로맨스는 넷플릭스에서 엄청 푸쉬하고 있던 최신작이라 한번 틀어봤습니다. 재밌는지 한번 봐줄께, 뭐 이런 건방진 태도로 관람을 시작했는데, 중반이 넘어서며 정자세로 관람하게 되었죠. 

넷플릭스 최대의 매력은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것을 알려준 영화, 어쩌다 로맨스 입니다.


어쩌다 로맨스 리뷰



사실 어쩌다 로맨스는 정말 너무너무 뻔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순간 영화의 마지막이 예언자 빙의라도 된 것처럼 머릿속에 떠오르죠. 


어쩌다 로맨스 줄거리


통통하고 왠지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주인공 나탈리(발음상은 내털리이고 왠지 자막도 내털리로 나오는...)가 우연한 계기로 로맨틱 코메디의 세계로 빠져들고, 그러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게 된다는 줄거리, 정말 이것보다 더 뻔할 수 없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로맨틱 코메디 영화


다만 뻔한 소재지만, 이런 코메디물에서 뻔한 소재는 약점이 아니죠. 액션영화에서도 매번 악당이 사건을 일으키면, 주인공이 막아서는것처럼, 어차피 세상 많은 재밌는 영화도 뻔하게 시작해서 뻔하게 끝납니다. 중요한건 그 뻔한 소재를 얼마나 잘 변주하고 등장인물들이 자기역할을 잘해주느냐죠.


레벨 윌슨 어쩌다 로맨스


그런 측면에서 어쩌다 로맨스는 주인공으로 레벨 윌슨(Rebel Wilson)을 캐스팅하는 순간 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왠지 통통하고 특별히 매력적이지 않을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매력이 흐르고 넘치다 못해 폭발하기 직전인 배우로 레벨 윌슨 이상은 없는 것 같네요. 

이미 뮤지컬 코미디 영화 피치 퍼펙트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레벨 윌슨은 제 기억속에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씬스틸러로 잘 각인되어 있죠. 어쩌다 로맨스를 통해 레벨 윌슨은 분명 자신의 커리어를 한단계 발전시켰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가장 주된 소재는 비현실적인 로맨틱 코메디의 비틀기죠. 응급실 의사는 지나치게 잘생겼고,



응급실 인테리어는 이케아 쇼룸에서 깨어난 듯 산뜻합니다. 하지만 병원에 가본 분이라면 아시죠? 무채색을 건물로 표현해놓은 듯 삭막한 풍경에 가끔 잘생겼지만 다크서클을 선글라스처럼 쓰고 나타나는 의사 선생님이 현실 입니다.




그런 현실과 로맨틱 코메디의 괴리감을 영화는 재치있게 표현해냅니다. 특히 그런 차이를 싫어하면서도 은근슬쩍 본심을 감추지 못하고 즐기고 마는 주인공의 행동이 웃음을 만들어 내죠.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시종일관 빵빵 터뜨리는 영화는 아닙니다. 저는 중간중간 지루한 부분은 스킵스킵 조금 했습니다. 로멘틱 코메디 비틀기가 주된 소재기 때문에 로코를 많이 접하지 못한 제가 계속 집중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등장인물들은 전형적이지만 분명 매력적입니다. 뻔한 캐럭터라 더 재밌는거죠. 분명 여기서 이런 행동을 할꺼야. 그럼 웃어야지! 이런 뻔한 개그를 받아들이는 열린 마인드로 영화를 보면, 너무너무 뻔해서 도리어 개성있어 보이는 캐릭터들이 신나게 웃겨줍니다. 

빵빵 터지지는 않아도, 은근슬쩍 웃깁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한방씩 터뜨려 주기도 하죠.




영화의 전개나 결말도 너무너무 뻔합니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너무나도 뻔한 메시지를 영화 마지막에 던지죠. 이건 분명 식상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이런 뻔한 메시지는 여기저기서 들려와도 그때마다 으음~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주죠.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그래서 자주 까먹게 되고, 그럴때마다 리마인드 시켜주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것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어쩌다 로맨스의 남자 주인공 중 하나인 조시는 애덤 더바인(Adam DeVine)이 연기했습니다. 영화 피치 퍼펙트에서도 레벨 윌슨과 함께 등장했었지요. 




어쩌다 로맨스 리엄 헴스워스


영화의 프린스 챠밍 역할로는 리엄 헤스워스가 등장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 인상이라 했는데 알고보니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의 동생입니다. 알고보니 햄스워스가 3형제가 모두 배우를 하고 있다네요.

(여담으로 토르 오디션을 형인 크리스와 함께 봤는데, 형이 붙고 동생은 떨어진 슬픈 역사가...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도 크리스가 더 토르에 어울리는 것 같네요.)




어쩌다 로맨스의 가장 큰 비틀기는 주인공의 태도입니다. 보통 로맨틱 로메디의 주인공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극의 흐름에 끌려다니게 되죠. 그런데 어쩌다 로맨스의 나탈리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은근슬쩍 즐기면서도 적그적으로 헤쳐나가려 하죠. 


이런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왠지 극에 떠내려가는 주인공들을 보면 답답했거든요. 시원하게 역주하는 나탈리의 행동이나 언어구사가 그동안 로맨틱한 영화를 보며 몸서리쳐졌던 부분을 잘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삶이 로맨틱 코메디



로맨틱 코메디 영화 어쩌다로맨스 후기


어쩌다 로맨스를 좋은 영화냐고 한다면 물론 아니오 입니다. 간신히 평작이 될 수 있을까요? 너무 뻔한 소재, 스토리, 플롯에 결말까지 이런 비슷한 영화는 어디나 있고, 언제나 있을수 있죠. 


하지만 제가 좋아하고 추천할만한 영화라고 물으신다면 대답은 예스! 일단 주인공의 매력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거기다 적절히 비틀어 놓은 로맨스 영화들의 공식이 소소함을 넘어서는 웃음을 주고, 극의 흐름을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역주하는 주인공의 태도가 신선함도 한숟갈 뿌려주죠. 


넷플릭스를 이제는 안봐도 되지 않나 싶다가도 이런 괜찮은 영화들이 나와주니 곤란하네요. 다음 넷플릭스 오리지날도 기대하게 만든 뻔한 영화, 어쩌다 로맨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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