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역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눈에 밟혔던 국수집이 있었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에도 같은 상호의 가게가 있었던, 구포잔치국수가 미스테리의 주인공! 그냥 보통 국수집같은 지나칠때마다 사람들이 가득가득해 도대체 어떤 곳인지 항상 궁금했었죠.
이번에 친구가 좋은 국수가게를 추천해준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놀랍게도 이곳, 구포잔치국수에 데려가주었습니다. 드디어 오랜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 오늘은 구포잔치국수의 비빔국수입니다.
구포잔치국수라는 상호는 생각보다 흔한편입니다. 지도에서 검색하니 여러 가게가 등장하네요. 제가 이번에 소개하는 곳은 관악역 바로 앞에 위치한 국수가게입니다.
이름이 흔하다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체인점이 아니라고 붙여놓으셨네요.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구포국수에서도 비슷한 안내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포국수가 국수 중 하나의 장르를 뜻하는 말이라 유사한 상호가 많은 것 같네요. 중국집으로 따진다면 가게 이름을 짜장면 이라고 한 듯한 느낌이랄까요.
점심시간에 맞춰갔더니 가게에 사람이 가득했습니다. 가족단위 손님도 많고 근처 관악산에 등상하고 내려오신 손님들도 많았습니다.
주문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나오는 비빔국수. 비빔국수자체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음식은 아니죠. 그래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재빠르게 나온다는 건 가게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뜻이겠죠? 구로디지털단지의 구포국수와 비교해 눈에 보이는 차이라면 관악역의 구포국수는 비비지 않은 상태로 서빙되네요.
함께나온 국물. 안에는 국수가 조금 들어있습니다. 국물은 잔치국수를 주문하면 나오는 국수의 육수를 그대로 주는 것 같습니다. 국물을 한모금 먹어보면 바로 느낌이 옵니다. 이 평범해 보이는 가게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정말 좋은 멸치를 제대로 우린 국물맛! 진하게 입안을 간지럽히는 감칠맛에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까지, 좋은 잔치국수 육수가 갖춰야할 조건을 빠짐없이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비빔국수를 워낙 좋아해 겨울에 이 가게에 가더라도 잔치국수를 먹지 않겠습니다만, 혹시 비빔국수가 품절되더라도 아쉬움이 없을 것 같은 좋은 맛이었습니다.
멸치 육수에 취한 상태로 열심히 국수를 비볐습니다. 양념장을 보니 과일을 갈아넣은 듯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이네요. 입에 넣으면 분명 새콤달콤한 과일맛이 입안 가득해지겠죠? 비빔국수 중에 먹기전부터 이렇게 기대하게 만드는 국수는 처음입니다.
한 입 크게 시식!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과일맛이 국수를 따라 입안에 물결칩니다. 다채로운 맛이 겹겹이 쌓여있는데도 따로 놀지 않고 차례를 지켜가며 혀를 즐겁게 해주네요. 이 비빔장의 비결을 배우고 싶을만큼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함께 주문한 만두입니다.
앞선 멸치 육수와 비빔국수의 임팩트가 강해 만두는 매우매우 평범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국수집에서 만두가 있는데 시키지 않는 것은 위장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곱배기 혹은 사리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것도 무료로! 기본 메뉴의 양도 넉넉한 편이기 때문에 추가주문은 안해도 될 것 같지만, 먹다보면 맛있어서 이성의 끈을 놓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는 회비빔국수를 먹어보고 싶네요. 비빔국수가 맛있는데 회비빔국수는 절대로 맛있겠죠?
안양 - 서울 라인을 오가며 자주 눈에 익혀두었던 구포잔치국수. 실제로 가보지는 않았지만 항상 궁금해했던 가게를 드디어 가보았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친구가 추천할만한 맛집이었네요. 이곳의 비빔국수는 제가 먹어본 비빔국수 올타임 No.3 안에 충분히 들어가는 맛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회비빔국수와 새우만두에 도전해 보고 싶네요. 잘먹었습니다.
* 구로디지털단지 국수 전문점 '구포국수' 후기/ 비빔국수도 살리는 국물이 맛있는 곳/ 메뉴와 가격 포함
* 구로디지털단지 맛집 '명품 들깨칼국수' | 고소한 들깨에 쫄깃한 수제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