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이끌어 준 공주 갑사의 뜻 깊은 전각 표충원 | 임진왜란에서 활약한 승병장들의 영정을 모신 전각


갑사 공양간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사찰을 둘러보던 와중입니다. 고양이 한마리가 어느 건물 앞에 한동안 앉아 있더군요. 

덕분에 그냥 지나치려던 소중한 건물 하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바로 갑사 표충원입니다. 


갑사 표충원과 고양이



갑사 표충원


갑사는 으뜸 또는 첫째가는 절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갑사의 시설 중 표충원은 승병장 서산대사사명대사 그리고 영규대사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는 전각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격퇴한 공을 기리기 위해 1738년(영조 14년) 세워졌다고 합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난 조선 팔도의 승병들을 상상해 봅니다. 그들을 기리는 갑사 표충원을 광복절 포스팅하게 되어 더욱 뜻깊네요. 






갑사 의승장 영규대사


갑사 표충원에는 의승장 영규대사를 기리는 기념문도 붙어있습니다. 영규대사는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승병장 중에서도 그 활약이 인상적입니다. 그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계룡산 갑사에 출가했다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선 최초로 승병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영규대사는 승병 500여명을 이끌고 의병장 조헌과 함께 청주성을 되찾습니다. 그 후 전라도로 통하는 길목인 충청도 금산 전투에서 왜군과 혈전을 벌이다가 순국하셨습니다. 

비록 그의 육신은 스러졌지만 호국정신은 조선 팔도에서 승병이 일어나는 도화선이 되었다고 합니다. 


천지가 유린되는 임진왜란 말발굽에 

칡넝쿨 마디마디 의병꽃 피어나고 

풀잎도 날세워 싸움터로 향할 때 

장삼을 방패삼아 낫들고 일어나서 

빗발치는 조총알을 몸으로 막으시며 

부러진 낫끝으로 청주성 탈환하신 

거룩하신 대사님이시여! 

여기! 

그날의 함성모아 님곁에 묻습니다. 


갑사 영규대사 사적비


안타깝게도 한자라서 읽을 수가 없네요. 현대에 들어 세워진 영규대사 사적비인 듯 합니다. 



임진왜란의 위기에서 조선의 의병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한반도는 이미 500년도 더 전부터 일본어 문화에 지배당하고 있을 수도 있었습니다. 후손으로서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비록 근대에 일제강점기라는 고통을 겪었지만 그 후에 광복이 가능했던 것, 그냥 얻어진 게 아니라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후 승전 강대국들이 회담을 하면서 독립국 명단에 대한민국을 포함시켰는데요. 그에는 수십년 간 이어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들의 활약이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갑사와 임진왜란


우리 선조들의 역사에 대해 누군가 말했습니다. 우리 역사를 잘 모르면 국뽕이 될 확률이 높고, 조금 알면 비하하는 경향이 있고, 깊게 알면 감탄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불리한 환경에서도 호국정신으로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우리 선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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