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답사 | 절벽에 새겨진 '백제의 미소'에 감탄하다


서산 여행 용현리 가야산에 국보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귀한 백제 후기의 문화재인 '마애여래 삼존상'이 남아있다니 일정에 집어 넣은 것이지요. 

목적지까지 1.5차선 산길을 꽤 달려야 해서 괴로운 심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산 용현리 가야산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관리사무소


나무 다리를 건너 계단을 올라가니 한옥으로 된 관리사무소가 나옵니다. 현판에 국보 제84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문화관광해설사


용현 계곡에는 보원사가 있다는 배너 광고 옆에 알림판이 있습니다. 관리사무실에 요청 시 경우에 따라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관람 시간


마애여래삼존상을 만나러 가는 길에는 문이 있습니다. 마애여래삼존상 관람 가능 시간이 오전 9시부터 6시까지라고 명시돼 있네요. 


서산 마애석불


문을 통과하고 나니 절벽이 나옵니다. 저 위에 마애여래 삼존상이 새겨져 있겠지요.  



서산 마애불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땀흘리며 계단을 올라가니 정말 있습니다. 삼존불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여행객들을 반겨줍니다. 마애불의 규모가 예상보다 큽니다. 석불의 크기가 2.8미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백제 마애여래삼존상


백제 반가사유상


중앙이 여래 입상, 왼쪽이 보살 입상, 오른쪽이 반가사유상입니다. 


1959년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의 발견 이후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반가상에 대한 제작시기도 추정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생김새를 보아 백제 무왕대에 조성된 반가사유상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었다고 하네요.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 Seosan Yonghyeon-ri Maae Yeorae Samjon Sang 에 대한 안내판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장쾌하고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석가 여래 입상 Buddha,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간직한 제화갈라 보살 입상, 천진난만한 소년의 미소를 품은 미륵반가사유상은 백제Baekje 특유의 자비로운과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이들 불상의 미소는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아침에는 밝고 평화로운 미소를, 저녁에는 은은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볼 수 있다. 동동남 30도, 동짓날 해 뜨는 방향으로 서 있어 햇볕을 풍부하게 받아들이고 마애불이 새겨진 돌이 80도로 기울어져 있어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지 않아 미학적 우수함은 물론 과학적 치밀함도 감탄을 자아낸다. 


보통 백제의 불상은 규형미가 뛰어나고 단아한 느낌이 드는 귀족 성향의 불상과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서민적인 불상으로 나눌 수 있다. 서민적인 불상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서산 마애삼존 불상이다. 


이 불상은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2.8미터의 거대한 불상으로 유연하게 조각된 솜씨에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중용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서산 마애삼존불상이 자리한 이곳 충남 서산시 운산면은 중국의 불교문화가 태안반도를 거쳐 백제의 수도 부여로 가던 길목이었다. 

삼존불은 6~7세기 동북아시아에서 유행한 보편적 형식이지만 보주를 들고 있는 보살과 반가보살이 함께 새겨진 것은 중국이나, 일본, 고구려, 신라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형식이다. 




천천히 서산 마애석불을 들여다 보다 시선을 돌리니  소나무가 눈에 띕니다. 절벽 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아름다운 삼존불을 산 위 절벽에 새겨 넣었을 어느 백제 예술가의 불심에 그저 감탄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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