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의 본래 이름은? + 덕수궁 중화전이 단층인 이유
- 여행 이야기 Travel/국내여행 Korea
- 2019. 11. 5. 21:35
덕수궁 달빛산책 투어에 참가해 해설가와 함께 궐안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입구인 대한문에 이어 광명문을 지나 중화문으로 가는 길입니다.
덕수궁 야간개장 시간이라 조명이 켜져있습니다. 대한문에서 중화문까지는 5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덕수궁 중화문 앞입니다. 이 문안으로 들어가면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의 대소사를 관장하던 중화전과 앞마당이 펼쳐집니다.
중화문에 중화전이 걸쳐 보이네요. 밤에 보는 풍경은 또 색다릅니다.
중화문 앞 계단에 용이 새겨진 돌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에 덕수궁이 일반에 개방되고 사람들이 타고 놀다가 훼손되었다고 하네요.
중화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잠시 멈춰서 중화전에 대한 해설을 듣습니다.
덕수궁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해설을 듣다가 양 옆을 둘러보니 중화전 앞마당에 설치물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설치미술의 이름은 '대한연향'입니다. 건축가 그룹 OBBA가 설치한 것으로 조선 궁중연회에 사용된 가리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네요. 반짝이는 모습이 예쁩니다.
중화전 앞마당의 돌들도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돌의 모양과 틈새로 인해 비가 와도 물이 잘빠지고 금새 마르는 구조라고 합니다.
중화전 앞에는 품계석도 주르륵 놓여있습니다. 조선시대 벼슬 등급을 일컫는 품계는 모두 18품계가 있었다고 하네요. 사진에 보이는 정육품은 제11등급의 품계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건 이 품계석이 궁궐에 표시된 건 정조 대왕 이후라고 합니다.
이제 중화전 앞으로 이동합니다. 덕수궁 달빛산책 외에도 같은 시간대 야간 관람 투어가 여러개 있어서인지 동선이 겹쳤네요.
중화전 바로 앞 용 조각은 중화문 아래 새겨져있던 용보다 모양이 선명합니다.
용 조각석 옆에는 해태상도 있어요.
중화전 앞입니다. 조선 궁궐의 처마와 단청이 아름답습니다. 문과 내부 장식은 황금색이에요.
고종 황제가 나라 일을 보던 곳이기 때문에 황금색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황좌 뒤의 병풍과 천장도 황금색 계열입니다.
중화전 천장에도 왕을 상징하는 동물인 용이 새겨져 있네요.
조선시대 건축미의 정점에 있는 것이 궁궐일텐데요. 문의 창살이나 단청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단청이 단아한 동시에 화려합니다.
단청 아래 자세히 보면 망이 쳐져 있어요. 조선시대부터 있던 것으로 새가 둥지 짓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경복궁 근정전이라든지 다른 궁궐들이 복층구조인데 반해 덕수궁 중화전은 단층구조입니다. 그 이유는 1904년 대화재로 인해 덕수궁이 불타버렸고 재건축하면서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900년대 조선의 궁궐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들이 많이 일어났는데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조선은 주권을 일본에 뺏겼고 이후 각종 자원과 문화재를 수탈당하게 되었죠.
중화전 앞에 놓인 물보관함입니다. 현재 뚜껑은 닫혀있습니다.
좀 더 멀리서 본 중화전 야경이에요. 멀리서봐도 예쁩니다.
덕수궁은 불타고 축소되고 원래 이름 경운궁도 희미해졌지만 이렇게나마 다시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반만년 과거의 역사와 단절되었다가 다시 연결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덕수궁 달빛산책은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 덕수궁의 인상적인 건물들 | 유럽풍 석조전, 덕혜옹주의 유치원 준명당, 선조의 행궁 석어당
* 덕수궁 달빛산책 | 대한문, 대한제국의 황궁에 들어서며 + 광명문 LED 스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