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사 템플스테이 | 무문관의 나무들 사이로 부셔지는 황금빛 석양을 마음에 담다
- 여행 이야기 Travel/국내여행 Korea
- 2018. 8. 9. 19:11
갑사 템플스테이를 위해 무문관에 방을 배정 받고 짐을 풀었습니다. 가방을 내려놓고 나니 몸이 좀 가벼워졌습니다. 주변도 둘러 볼 겸 문 밖으로 나왔습니다.
기와에 칠해진 단청이 인상적입니다. 사찰답게 단청의 컨셉이 연꽃과 구름이네요.
처마 아래 나무발도 달려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한 여름날 갑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 중이실 분들은 이 나무발의 도움을 받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무문관 근처에 물품 보관 창고로 보이는 건물도 보입니다. 쌓여있는 기와들은 사찰 수리용이려나요, 아니면 대웅전 근처에서 보았듯 불자들의 기원을 적어두는 용도이려나요.
무문관 건너편에 담벼락을 두고 다른 사찰 건물들도 모여있습니다. 공양간에 저녁식사를 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은 늦은 오후와 이른 저녁 사이입니다. 황금색 햇살이 소나무 사이로 부서지고 있습니다. 석양도 아름답지만 소나무 모양이 독특하네요. 다리를 뒤로 쭉 뻗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연상시킵니다.
그러고 보면 무문관 주변에는 소나무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 사찰들의 특성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갑사에는 소나무 뿐 아니라 단풍나무를 비롯한 다른 나무들도 무성합니다. 가을이 되면 얼마나 아름다울지요. 추갑사라 불리는 이유를 알거 같습니다.
땅에는 노란색 날개의 곤충이 쉬고 있고
하늘에는 잔구름이 흘러가네요. 참으로 평화로운 시간대입니다.
무문관 건물에도 햇살이 닿아있습니다. 노란색 벽이 햇살로 인해 더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바닷가에서의 석양이 강렬하게 아름답다면 산속 사찰에서의 석양은 참으로 다정한 느낌이 듭니다. 갑사에서의 템플스테이 중 가장 좋았던 시간대이기도 합니다. 가을 날 한번 더 찾고 싶네요.
* 갑사 무문관 템플스테이 체험 ㅣ 1인용 숙소 배정과 나에게 쓰는 엽서
* 갑사 가는 길 | 주차장에서 대웅전까지 20여분간 설레는 숲길 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