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의 유후인버거/ 빗방울 떨어지는 예쁜 창가 풍경과 맛있는 햄버거
- 여행 이야기 Travel/해외여행 World
- 2018. 9. 30. 20:44
료칸 야마다야에 짐을 맡기고 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예쁜 가게를 찾던 중 들어간 유후인 버거.
유후인버거 바로 앞에도 유후인 버거 하우스가 있었습니다. 두 햄버거 가게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간판이 더 예쁜 유후인 버거로 결정했습니다. 온천지역에서 먹는 햄버거는 어떤 맛인지 궁금하네요.
비가 촉촉히 내린 햄버거 가게 앞에서 한 컷. 유후인 버거를 기점으로 예쁜 가게가 주변에 많습니다.
유후인 버거 가는 길 구글맵
다시 내리는 비에 바닥이 촉촉해졌습니다.
평소에는 밖에 걸려있던 유후인 버거의 간판. 비가와서 가게안으로 피신한 모양입니다.
창가자리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햄버거를 기다립니다. 가게는 작습니다. 창가자리와 안쪽에 작은 테이블이 두개 정도가 전부네요.
유후인버거의 메뉴. 유후인버거, 베이컨&오믈렛 스폐셜, 데리야끼 3종류가 제공됩니다. 양배추는 후쿠오카와 나고야산이고 양파도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네요. 패티는 100% 소고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오이타현의 소고기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가격이 올라간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과감한 오픈 주방. 저는 이런 정직한 가게가 좋습니다.
밖에는 계속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내리는 창가에 앉아 기다리는 햄버거라니, 낭만적이네요.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햄버거 가게입니다. 유후인에 갔을 때 비가 오더라도 걱정마세요. 제가 비오는 날 안오는 날 둘 다 경험해 봤는데 둘 다 아름답습니다.
기다리던 버거가 나왔습니다.
두개 다 유후인 버거로 주문했습니다. 유후인에 왔서 유후인버거에 들어왔으니 유후인버거를 먹어줘야죠.
유후인버거에서 인상적인 포인트는 무엇보다 저 햄버거빵, 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떤 연유인지 알 수 없지만 빵이 정말 맛있습니다. 담백한 브리오슈번을 적당히 구워 소스를 살짝 발랐는데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합니다. 다른 재료들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담백한 맛으로 자기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모습이 멋있네요. 소고기 패티는 평범했지만 맛있는 빵이 화룡정점을 찍으며 그 맛이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비오는 날 온천지역에서 빗방울 떨어지는 창가에 앉아 먹은 햄버거가 어떻게 맛있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제 기억속에 남은 맛있었던 기억에는 도로에 튕기며 아름다운 화음을 연주한 빗방울의 공로가 더 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시 사진을 쳐다보면 하얀 빵에 듬뿍 발라진 소스, 고소한 소고기 패티의 하모니가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한 세대전 유행가처럼 감미롭게 재생됩니다. 그날 그순간 저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를 먹고 있었습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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