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는 후쿠오카 여행의 첫번째는 역시 라멘이죠. 일본 여행을 갈 때 저의 포커스는 항상 하나에 맞춰져 있습니다. 맛있는 라멘집이 얼마나 있는가.
후쿠오카 첫 라멘집은 하카타역의 나다이 라멘테이입니다. 한국에는 인지도가 높은 곳은 아닌데요, 저도 별 생각없이 돌아다니다가 들어간 가게네요. 완벽하게 짜여진 동선대로 움직이는 여행보다는 확률에 의지해 헤매듯 돌아다니는 여행이 더 낭만적인 것 같습니다. 나다이 라멘테이는 이런 저의 생각을 더 확고하게 해줄만큼 좋은 맛을 보여준 가게였습니다.
모르고 가면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나다이 라멘테이.
구글지도를 꼼꼼히 봐도 찾기 어렵습니다.
후쿠오카 나다이 라멘테이 위치 구글맵
일본의 인기만화이자 장수만화 아빠는 요리사에도 출연했다고 하네요.
돈코츠 라멘을 기본으로 차항(일본식 볶음밥)과 교자(만두)를 섞은 다양한 세트메뉴가 있습니다.
저는 과감하게 라멘 차항 교자 세트를 주문!
밑반찬 갓무침. 짭니다.
생간 밑반찬도 있습니다. 나다이 라멘타이의 돈코츠는 확실히 진합니다.
관광객이 찾아오기 어려운 외진곳에 있는 식당인만큼 확실히 현지인을 대상으로 포커스 하고 있죠.
그래서 국물에 자비가 없습니다. 진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진한 라멘에 이 생강 절임은 필수죠.
주방에서 열심히 라멘을 만들고 계시는 쉐프.
라멘테이는 가격이 참 착합니다. 라멘 차항 교자 세트가 천엔 언저리죠.
비행기에서 내려 허기가 정점에 달했을 때 찾기에 너무 좋은 가게였습니다.
드디어 나온 돈코츠 라멘.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진합니다. 그리고 짜죠. 일반적인 한국사람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맛입니다.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진한 돈코츠향이 날 정도죠.
하지만 이런 묵직함이 저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눈치보지 않고 꾹꾹 눌러담은 돈코츠의 진득함이 젓가락을 움직일때마다 영혼의 빈자리를 채워주었습니다.
정말 진해보이는 국물. 실제로도 진합니다.
세트에 포함되었던 차항. 계란이 코팅된 볶음밥이 아닌 계란을 넣고 함께 볶은 형식입니다. 중국식 계란볶음밥과는 다른 느낌이죠. 볶음밥의 양이 많았지만, 맛자체는 심심했습니다. 물론 볶음밥까지 강렬했다면 라멘과 함께 먹을 수 없었겠죠. 진한 돈코츠를 받쳐주기 위한 조역으로 적당한 볶음밥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교자는 육즙이 충만! 맛있었습니다.
우연에게 이끌려 들어간 규슈 후쿠오카의 첫 라멘집 나다이 라멘테이는 저에게 이것이 일본 라멘이다! 라고 웅변하듯 진한 돈코츠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한국에서 먹었던 라멘이 뭔가 빠진 것 같고 심심하다고 생각되셨다면, 그래서 일본행 비행기를 타 하카다역에 내리셨다면, 첫 가게로 추천할만한 라멘 가게입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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