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소나이 제주해장국/ 흑돼지 우거지탕과 몸국 후기/ 저녁식사 메뉴 포함
- 맛집 이야기 Hot spots/맛집 Restaurants
- 2018. 5. 11. 22:57
집 근처에 제주도 흑돼지 전문점 제주 탐도니가 있는데, 그 맞은편에 이번에는 제주도 해장국 전문점 소나이 제주해장국이 생겼습니다. 제주도에는 한번 갔다온 정도라 아직 제주도 음식은 익숙하지 않은데, 덕분에 자주 접할 수 있겠네요.
국수면 국수지 고기국수라고 하는 이유가 뭔지 너무 궁금합니다. 소나이 제주해장국에서는 점심도 먹을 수 있으니 주말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로 제주도 해장국과 몸국을 먹었는데 다음에는 흑돼지 볶음과 고기국수를 먹어야 겠습니다.
가게안은 나무 탁자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내면서 벽에는 벽돌과 석재로 마감해 나름 돌이 많은 섬 제주도의 감각을 살리고 있습니다.
소나이 제주해장국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는 제주도산이라고 하네요. 음식맛의 50%는 재료 선정에서 시작되죠. 제주도 식재료를 쓴다고 하니 제주도 현지와 비슷한 맛을 내줄꺼라는 기대감이 점점 부풀어 오릅니다.
주류 중에는 감귤막걸리와 땅콩막걸리가 눈에 띄네요. 술을 즐기지는 않습니다만, 저런 독특한 경험은 끌립니다.
잠깐 기다린 사이 밑반찬이 세팅되었습니다. 이건 김치와 두부를 섞은 반찬입니다. 밥위에 올려 살살 비벼 먹기 좋았습니다.
의외의 복병 볶은 김치. 제주도가 볶음김치도 유명하던가요? 소나이 제주해장국의 볶음 김치는 주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공깃밥을 소진시키는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못하면 밥없는 해장국을 먹을뻔 했습니다.
깍두기와 열무김치는 평범했습니다.
먼저나온 몸국입니다. 몸국이라고 해서 뭘까 궁금했는데, 모자반국의 제주도 사투리라고 하네요. 모자반은 칼슘이 많은 해조류로 제주도에서는 몸국을 잔칫날 손님에게 대접하는 귀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척봐서는 약간 미역국을 닮아있습니다. 실제 맛도 미역국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몸, 모자반은 미역보다는 잘잘해서 씹을 필요없이 술술 넘어갑니다. 듬뿍 들어간 돼지고기는 씹는맛을 보충해 주고요.
돼지고기로 끓인 미역국인데 미역이 날씬날씬해서 후룩후룩 잘 넘어가는 느낌 이라고 상상해주시면 대략 맞을 것 같습니다.
일반 미역국보다는 맛있다고 느꼈는데, 국 전체에 균등하게 풀려있는 몸이 특유의 맛을 내줌과 동시에 국물에 사용한 육수가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몸이 으슬으슬할 때 뜨끈하게 한그릇 하면 딱 좋을 것 같은 그런 맛입니다.
함께 주문한 흑돼지 우거지탕 입니다.
돼지 고기가 실하고 국물은 적당히 칼칼합니다. 몸국만큼의 독특함은 없지만 우거지탕이 가져야하는 기본에 충실합니다. 거기에 부드러운 흑돼지가 더해져 벨런스가 훌륭한 음식이 되었습니다 .
얼큰한 국물이 감귤 막걸리와 땅콩 막거리를 부릅니다. 일교차가 심해 아직은 쌀쌀한 저녁 시간대라 술은 참았지만, 막걸리 한병 마시며 국물 한술 우거지 한점, 흑돼지 한점 하며 먹으면 딱일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하이라이트였던 볶음김치 사진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제주도 식재료를 이용해 제주도 현지 음식을 서울에서도 맛볼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음식점, 소나이 제주해장국이었습니다. 제주도 음식이라는 특이함을 제외하더라도 깊은 육수와 부드러운 흑돼지가 인상적인 음식점입니다. 기본기가 탄탄한 음식들에 제주도 현지 느낌이 더해져 맛과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켜주었습니다.
다음에는 고기국수를 먹으러 찾겠습니다. 잘먹었습니다.
최고의 양재 맛집 하나 '한국순대' 포장 | 일본 라멘보다 특색있는 '한국 순대국'의 가능성을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