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심야영화를 예매하면 시간이 애매할 때가 많습니다. 저녁 먹고 나오면 영화 시간까지 1~2시간 정도 남을 때가 있는데요, 그럴때 찾기 좋은 카페가 '클로리스 티룸'입니다. 클로리스 티룸은 저녁 11시 30분까지 카페 문을 열어두기 때문에 이른 심야영화라면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출 수 있죠.
외형이 매우 예쁜 클로리스 티룸. 클로리스 티룸은 신논현 말고도 다양한 곳에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논현점은 4개층으로 이뤄진 건물 하나를 모두 사용하고 있고, 최상층에는 테라스도 오픈되어 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유럽적인 감성을 한껏 살려주고 있습니다.
다른 프렌차이즈 카페들과는 달리 클로리스 티룸의 지점들은 각자 고유의 인테리어 코드를 가지고 있어 다른 지점들을 일부러 찾아갈 때도 있죠.
사진으로만 봐서는 잘모르지만, 직접가서 보면 클로리스 티룸의 건물은 참 신기합니다.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건물들 사이에 혼자 유럽 감성으로 치장하고 있어 이질적이기도 하고 이국적이기도 하죠.
클로리스 티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그레이케이크. 이곳의 얼그레이 케이크는 진한 홍차향이 쫄깃한 케익 사이를 가득 채우고 있어, 한입 먹을때 마다 숨결마저 향긋해 집니다.
티룸이라고 해서 커피를 팔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차 종류를 선택하게 됩니다.
밀크티 광고물이 눈에 보여서 마실 음료로는 밀크티를 선택했습니다.
회사에서 사용해보고 싶은 클로리스 티룸의 머그컵입니다. 쟈스민차 티백으로 차를 우려내서 졸린 오후 4시를 이겨내면 딱일 것 같습니다.
음료와 케익을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4층까지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한창 시간에 와도 자리가 부족할 걱정은 없습니다.
테이블과 의자도 유럽감성이네요. 하지만 몇몇 의자는 너무 빈티지한 나머지 쿠션이 주저앉은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층의 의자가 쿠션이 고장났거나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 한층 더 올라가거나 하면 됩니다.
오늘 주문한 것은 밀크티와 얼그레이케익입니다.
클로리스 티룸의 밀크티는 무척 달콤합니다. 그러면서도 홍차향을 방해하지 않아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클로리스 티룸에서 가장 사랑하는 얼그레이케익입니다. 얼그레이향이 가득하면서 크림은 부드럽습니다. 빵이 정말정말 특이하게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향과 먹는 재미 둘다 잡아줍니다.
포도송이처럼 몽글몽글 올라가있는 얼그레이케익의 크림. 부드럽고 달콤하지만 입안에 끈적이는 뒷맛을 남기지 않아 깔끔합니다. 거기에 홍차를 함께해준다면, 몇번이고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죠. 괜히 차와 스위티를 함께 먹는 것이 아니군요.
가게 곳곳에 감성을 자극하는 소품들이 가득합니다. 왠지 비오는 날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쌀쌀한 날 따뜻한 홍차와 얼그레이케익을 즐기면 영화속으로 퐁당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최상층에는 오픈 테라스도 있지만, 오후 10시 문을 닫기때문에 아쉽지만 사진만 남겼습니다.
강남 한복판에서 유럽 어딘가로 워프를 한 것 같은 착각을 선사하는 클로리스 티룸. 따뜻한 차가 생각날 때, 늦은 시간 시작하는 심야영화를 봐야 할 때, 향긋한 케익이 먹고 싶을 때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잘먹었습니다.
* 강남역 밀크티 전문점 19_티 feat. 반숙 팬케이크는 매시간 선착순
* 강남 '픽스 유'/ 겉은 외국과자 전문점, 그 안은 '시크릿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