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수제버거 풍류랑 후기/ '감성 패티의 힘' 아보카도 버거, 베이컨 버거 포장
- 맛집 이야기 Hot spots/맛집 Restaurants
- 2018. 3. 19. 16:03
도곡동에 갑자기 생긴 수제버거집 풍류랑을 방문했습니다. 전혀 버거를 팔것 같지 않은 이름에 전혀 버거를 팔것같지 않은 인테리어, 하지만 맛있는 버거를 파는 독특한 가게, 풍류랑입니다.
강남 도곡동의 풍류랑입니다. 겉에서만 보면 수제버거집이라기보다는 이자카야나 일식 요리를 파는 가게 같습니다.
풍류랑 메뉴판을 보니 버거가게가 맞네요.
풍류랑은 근처의 숙성고기 전문점 감성고기에서 만든 수제 버거 브랜드라고 합니다. 숙성고기로 유명한 감성고기의 고기를 사용해 패티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블로그의 평을 보면 패티에 대한 칭찬이 많았습니다.
가게 내부 사진입니다. 나무느낌의 인테리어와 낮은 테이블이 전혀 버거가게스럽지 않죠?
나무 테이블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 지네요. 따뜻한 느낌의 나무 테이블에 앉아 입을 크게 벌리고 버거를 흡입! 생각만해도 마음이 설렙니다.
풍류랑의 시그니쳐라고 한다면 1번 풍류랑버거가 되겠네요. 우리밀번에 감성고기의 숙성 육우 패티 그리고 체다치즈만 넣은 심플한 구성입니다. 가격대는 1만원 초반이네요.
그 외 베이컨, 계란, 아보카도 등을 넣을 수 있는데요, 저는 이번에 아보카도와 베이컨을 선택했습니다. 국내산 밀로 만든 번은 브리오슈를 골랐고요. 위에 있는 메뉴말고도 버거에 토핑을 추가해 자신만의 버거를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패티 더블을 외치고 싶군요!
주문하자 구워지는 패티를 보며 10분정도 기다리니 포장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집에가서 먹어야겠죠?
깔끔하게 포장된 버거들. 포장이 너무 깔끔하고 예뻐서 무척 마음에 듭니다.
함께 들어있는 종이는 메뉴와 풍류랑 스티커. 저 메뉴는 제 책갈피가 되었습니다.
아보카도 버거입니다. 두툼한 패티가 눈에 띄는군요.
베이컨버거도 베이컨이 추가된 것 말고는 아보카도버거와 비슷합니다.
왼쪽이 아보카도 버거, 오른쪽이 베이컨 버거 입니다.
아보카도 버거의 단면입니다. 숲의 버터, 아보카도가 보이네요.
듬뿍들어있지 않아 조금 슬프지만, 아보카도가 너무 많으면 느끼해지기 쉬우니 어쩔 수 없죠.
풍류랑의 자랑, 감성고기의 숙성육으로 만든 패티도 한 컷! 단면이 미디움 레어정도로 보입니다. 저는 레어에서 미디움 레어정도를 즐기기 때문에 이정도 구운것이 딱이었습니다만, 바싹 익은 버거킹같은 패티를 선호하신다면, 주문할 때 꼭 원하시는 정도를 이야기해주셔야 겠네요.
베이컨 버거의 단면. 아보카도 버거와 구성은 비슷합니다. 아보카도 대신 베이컨이 올려진 것이 다른 점이죠. 패티도 마찬가지로 미디움 레어 정도구요.
베이컨 두장의 유혹에 방금 햄버거를 먹었는데도 또다시 눈에 하트가 뿅뿅 해지는 군요. 어떤 블로그에서 풍류랑의 햄버거를 "패티가 다했다" 라고 평했는데, 그말 그대로 입니다.
뭔가 대단한 소스나 엄청 맛있는 번은 아니지만 패티만큼은 지금까지 먹은 햄버거 중 탑클래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이전에 먹은 햄버거들의 기억이 가믈가믈해서 그런지 제 혀는 풍류랑의 패티가 올타임 넘버 원 이라고 이야기 하네요. 미디움 레어로 구워져 부드럽게 혀를 감싸는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는 패티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먹으면 패티가 있었는지도 모를만큼 부드럽게 녹아내립니다. 숙성고기를 썼다는 말이 진짜였다는 뻔한 감탄을 하며 계속 먹게 만드는 힘을 풍류랑은 보여줍니다.
버거를 다 먹고나서, 다음에는 패티와 체다치즈만 들어간 풍류랑버거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풍류랑만큼 패티가 맛있는 버거라면, 소스나 아보카도, 베이컨 등은 패티의 맛을 혼란스럽게 하는 방해꾼일 뿐입니다. 풍류랑의 버거를 한입 베어무는 모든 순간, 순순한 패티 그 모습 그대로 먹으며 패티의 맛만 음미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거란 예감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수제버거 쿨타임이 돌아오면 다시 즐기고 싶은 풍류랑의 버거. 잘먹었습니다.
+ 강남 수제햄버거 405키친 / '시그니처 메뉴' 와규와 달라스 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