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길거리음식의 최고봉 총좌빙 체험과 스린역 국립고궁박물관 가는 길/ LG G5 광각카메라
- 여행 이야기 Travel/해외여행 World
- 2018. 2. 3. 14:06
대만 음식은 거의다 제 입맛에 맞았습니다. 지파이, 버블티, 딤섬, 동파육, 우육면... 맛있게 먹은 것을 꼽자면 양손이 부족하고 맛없었던 것은 하나 둘 정도 였던것 같네요.
그렇게 맛있게 먹은 수 많은 음식 중에서도 손꼽히게 기억나는 것은 스린역에서 먹은 총좌빙이었습니다. 대만의 호떡이라고 할까요? 총좌빙은 파가 들어간 쫄깃한 부침개(이름의 총은 파 총蔥’자)에 양념과 고수, 기호에 따라 계란 등을 넣어먹는 음식입니다.
대만 총좌빙이 유명한 집은 용캉제의 티엔진총좌빙이 있는데, 줄 서있는 사람도 많고 시간도 애매해 발걸음을 돌렸었죠. 하지만 국립고궁박물관을 가는 길인 스린역에서 총좌빙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만 스트리트푸드의 정점! 스린역 총좌빙을 만나보시죠.
스린역 1번 출구로 나와 쭉 직진하시다 보면 오른쪽 길거리에 사람들이 쭈욱~ 줄서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총좌빙을 판매하는 가게입니다.
가게 앞에 쭉 줄서있는 현지인들이 보이시죠? 일부 외국인 관광객도 있습니다.
여기서 총좌빙을 판매합니다. 총좌빙은 한국 호떡처럼 즉석에서 만들어서 주세요. 먼저 파가 들어간 부침개? 혹은 전병을 굽고, 그 위에 데리야끼소스를 조금 더 달게만든 것 같은 소스를 바릅니다. 이후 토핑 추가가 있으면 계란이나 햄 등을 추가해서 완성!
이때 주의할 점은 고수도 토핑들과 함께 들어간다는 것이죠. 저는 고수를 좋아하는 편이라 듬뿍 넣어 먹었지만, 만약 고수를 드시지 못하신다면 꼭 빼달라고 하세요. 고수는 빼주세요. 不要香菜 (부야오 샹차이) 라고 하시면 됩니다.(저의 경우에는 손가락으로 X 를 만들고 샹차이! 라고 하면 다들 알아들으셨다는...)
드디어 나온 총좌빙입니다. 계란을 추가했구요, 가격은 그래도 한국돈 2000원 미만입니다.
겉에 파가 보이시죠? 파와 밀가루 전병의 오묘한 조화를 즐기는 음식입니다. 거기에 혓바닥에 안달 거리는 고수 향까지 더해지면 물씬 풍기는 이국의 향취를 느끼며 간식을 즐길 수 있죠.
사실 총좌빙 대단한 것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결대로 찢어지는 파넣은 밀가루 호떡? 에 데리야끼 비슷한 소스 바르고 고수 뿌리고 잘 접으면 끝~ 인 음식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요상하게 맛있습니다. 짭짭고소고소하면서 쫄깃쫄깃한 것이 혓바닥을 데리고 놉니다.
총좌빙을 먹는 동안은 혓바닥이 내 혓바닥이 아닙니다. 분명 대단한 것은 없는데 고소고소 맛있고, 먹고나면 엄청나고 굉장한 것은 아닌데, 돌아서서 버스타고 절반쯤 가면 또 생각나는, 그런 맛입니다.
서울에도 총좌빙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이곳에 추가합니다.
315타이완카페라는 곳인데요, 대만의 유명 밀크티인 3시15분 밀크티와 망고 젤리 등을 팔면서 총좌빙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시간이 늦어 총좌빙을 먹어보지는 못했네요. 카페를 소개해준 친구의 평가에 따르면 대만 총좌빙의 맛을 80% 이상 재현했다고 하니, 이곳에서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총좌빙을 먹고 스린역 주변을 걸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예쁜 골목이 많아 사진찍기 즐거웠네요.
스린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왓슨스 앞 정류소에서 30, 225, 304, 815, 18, 19번 버스를 타시면 국립고궁박물관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 걸립니다.
국립고궁박물원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박물관으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너무 많은 소장품을 가지고 있어 수년에 한번씩 전시품을 교체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모든 소장품을 모두 보기 위해서는 몇 년씩 간격을 두고 방문해야 한다고. 황하문명의 과거 현재를 총망라한 보물급 문화재들이 끝도 없이 펼쳐집니다.
박물관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바깥모습만 찍었습니다. 그런데도 충분히 멋있었습니다. 바로 위 사진은 LG G5 광각카메라로 찍었는데 넓고 시원하게 나와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여행갈 때 광각은 사랑입니다.
총좌빙으로 시작해 국립고궁박물관으로 끝난 스린역 인근 관광. 물론 이후 저녁에는 스린야시장에서 '광란의 먹부림'까지 펼쳐주었지요. 먹을 것 많고 볼 것 많았던 대만에서의 하루. 행복했습니다.
* 대만 먹방여행/ 스린야시장 굴전, 비첸향 육포 참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