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만지 새로운 세계 줄거리와 후기/ 정말 '어이less'한 영화/ 스포 포함

정말 기대에 차서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 (Jumanji: Welcome to the Jungle, 2017) 를 관람했습니다...만,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전편인 쥬만지1 (혹은 쥬만지 1995)는 가족영화의 전설이라고 불리는데, 이번에 개봉한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망한 후속작의 전설이라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위의 평가는 어디까지나 저의 매우매우 주관적인 시선입니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 지수 75%, 관객 점수 90% 를 얻으며 좋은 점수 보여주고 있습니다.(참고로 전편인 쥬만지1 은 신선도 50%, 관객 점수 62% 입니다. 가족영화의 깊은 족적을 남겼지만 평가는 무척 박하네요.) 

쥬만지2는 흥행성적도 준수해서 12월 31일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했습니다. 그러니 이하 나오는 혹평들은 어디까지나 저만의 평가이니 혹시 관람하실 예정이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영화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는 스토리 풀어가며 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주의해 주세요. 

----- 스포방지선 -----

해변에서 런닝을 즐기던 아버지는 모든 문제의 원흉 쥬만지를 주워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애꿎은 아들이 쥬만지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이후 아버지는 아들을 잃고 폐인이 되고 위 이미지의 집은 폐가가 됩니다. 

아들실종사건으로 20년이 지나고, 한 고등학교. 주인공 4인방은 문제를 일으켜 보충수업을 듣게 됩니다. 정확히는 보충 학교 청소가 되겠군요. 

스펜서 길핀은 게임광인 평범한 학생입니다. 알렉스 울프가 연기합니다.

모건 터너가 연기하는 범생이 소녀 마사. 

인스타그램에 푹 빠져사는 베서니는 매디슨 아이스먼이 열연했습니다.

잘나가는 풋볼선수 프리지는 서더라이스 블레인이 맡았습니다. 

학교 창고를 청소 중인 4명. 그러던 중 프리지가 쥬만지를 발견합니다. 보드게임이었던 쥬만지는 시대에 맞춰 비디오 게임으로 변신합니다.(그런데 그것이 벌써 20년전. 이제 시대가 변했으니 스마트폰이나 닌텐도 스위치... 로 또 변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게임속으로 빨려들어가는 4사람! 전편과의 차이점이라면 전편은 쥬만지의 저주가 현실에 발동해 현실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이번 쥬만지: 새로운 세계 (Jumanji: Welcome to the Jungle, 2017)는 주인공들이 쥬만지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이는 쥬만지 애니매이션에서 차용한 설정같습니다.(쥬만지 애니는 TV반영도 했더라구요. 아스트랄한 쥬만지 애니메이션 오프닝 잠깐 보고 갈까요?)

쥬만지 속으로 빠져들어간 스펜서는 스몰더 브레이브스톤이 됩니다. 드웨인 존슨이 연기하는데 우락부락한 외모와 달리 이런 류의 가족 모험영화에다 잘 어울리는 능청스러움을 보여줍니다.(2009년작 윗치 마운틴에서도 코믹 어드벤쳐의 주인공을 맡았었죠.) 

여담이지만, 쥬만지: 새로운 세계의 부제는 Welcome to the Jungle 입니다. 그리고 드웨인 존슨의 필모 중 더 런다운 이란 영화가 국내에서는 Welcome to the Jungle 로 개봉했었죠.)

게임속에 들어와 강인한 육체를 얻었지만 속알맹이는 겁쟁이 스펜서 그대로.

잘나가는 풋볼선수 프리지는 프랭클린 무스 핀바란 동물학자가 되었습니다. 그냥 브레이브스톤의 무기 셔틀. 케빈 하트가 영화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마사는 루비 라운드하우스란 전사가 되었습니다. 카렌 길런이란 1987년생 영국 배우가 맡았는데요, 닥터후란 영국 드라마의 에이미 폰드 역으로 높은 인지도를 얻었죠. 그리고 영화를 보신 분도 눈치채지 못하시지 않았을까 하는데... 사실 이분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네뷸라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촬영시 실제로 삭발을 했다고 하네요. 머리카락은 디즈니에서 따로 보관하고 있다고... 

자막이 말해주듯 SNS 요정 베서니는 셸리 오베론이란 지도제작자가 됩니다. 잭 블랙의 여고생 연기를 볼 수 있는데 이 영화의 몇가지 안되는 미덕입니다. 무한도전에 또 출현해 주지 않으려나 잭형.

게임광답게 자신들의 처지를 바로 이해하는 스펜서.

목숨은 3개.

게임이니까 당연히 능력치도 있겠죠?

프리지의 약점은 케이크 입니다.

프리지가 케이크를 먹으면...

터집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어의없는 장면 중 하나죠. 저는 분명 저 케이크가 약점이다, 먹으면 터진다는 특징이 영화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용될 거라 기대했습니다. 혹시 적장을 껴안고 자폭이라도 하나... 같은 예상을 했는데... 위의 장면 이후 케이크 관련된 장면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잠깐의 웃음을 위한 장치였던 것인데, 고작 2시간뿐인 영화에서 그 잠깐 웃기자고 캐릭터의 특징을 소비하는 건 낭비입니다. 특히 게임을 표방하고 캐릭터의 특징이 정말 중요한 영화에서 이런 낭비는 극의 재미를 반감 정도가 아니라 통째로 날려버립니다.

갑자기 나타난 오토바이 집단에게 쫓기는 주인공들. 오토바이라... 쥬만지1편이 재미있었던 것은 현실에 나타나 난장판을 만드는 동물들이 아주 찰지개 집안도 부숴 차도 부숴 건물도 부숴 다 부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너무 흔한 정글에 빠진 설정에서 뻔하게 나타난 오토바이 탄 악당들. 그런데 맨다리로 뛰는 배나온 아재 하나 잡지 못하는 무능의 총집합을 보여줍니다. 이럴거면 쥬만지 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면 안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음... 차라리 그냥 웰컴 투 더 정글로 할 것이지. 

집에 돌아가는 방법은 NPC가 나타나 알려줍니다.

NPC 나이젤이 쥬만지의 상황을 알려줍니다.

반 펠트라는 악당이 쥬만지를 지키는 녹색 보석을 빼앗아 쥬만지를 지배하려 하고 있습니다.

반 펠트에게서 빼앗은 녹색 보석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쥬만지를 외치면! 게임이 끝나고 집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 펠트가 갑자기 왜 저렇게 된거죠? 반 펠트라고 한다면 쥬만지1편의 사냥꾼입니다. 

동명이인이라고 하면 할말 없지만... 그사이 무슨일이 있었던 겁니까, 반 펠트 아저씨.(젊어지셨네요.) 

게임답게 스테이지가 있습니다. 시장에서 부족한 조각을 찾는 주인공들. 아니 왜 시장입니까. 정글은 왜 간겁니까? 정글이면 정글에서 뭔가 해야지. 시장이라니...

악당들에게 쫓기던 주인공들은 갑자기 나타난 도움의 손길로 무사히 도망에 성공합니다.

도움을 준 이는 알렉스. 영화 시작하면서 쥬만지에 빨려들어간 아들입니다. 닉 조나스가 맡고 있는데요, 조나스 브라더스란 미국의 밴드 중 막내입니다.

알렉스가 지내는 집은 쥬만지1에서 앨런(로빈 윌리엄스)이 만든 집입니다. 

알렉스는 별로 집 짓는데 기여한 것이 없다고. 그럼 이 정글이 1편에서 앨런이 빠졌던 그 정글이 맞는건데... 그럼 아까 그 반 펠트도 1편의 사냥꾼 아저씨 맞잖아. 정말 어이리스하군요.(어이less. 어이가 없다는 뜻이죠.)

루비 하우스의 활약으로 2스테이지에서 헬리콥터 탈취에 성공한 일행. (루비 하우스의 특기는 댄스 격투기 입니다.)

코뿔소때를 떨치고 무사히 마지막 스테이지를 향합니다.

그리고 정글에는 밤이되어 어둠이 내리고, (젋어진) 반 펠트는 녹색 보석을 빼앗을 음모를 꾸밉니다. 

풋볼선수인 프리지의 작전으로 녹색 보석을 퓨마 석상까지 가져가는 일행.

브레이브 스톤이 남성미를 분출하... 아니 화염을 뿜으며 달려가고,

루비 하우스의 재치로 무사히 미션을 완수합니다.

줄거리를 소개하면서도 잠깐잠깐 이야기 했지만, 우선 이영화가 왜 쥬만지 후속작 혹은 리메이크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오는 동물이라고는 하마, 코끼리, 퓨마, 코뿔소 정도이고 그나마도 정말 잠깐 나옵니다.(오토바이 탄 아저씨들이 더 많이 나와...) 

쥬만지의 이름을 계승했다면, 전작의 팬들이 기대하는 것들도 채워줘야 할 텐데, 영화 전반에 걸쳐 미국식 화장실 유머의 경계에 걸친 잠깐 웃긴 개그만 나오고 정작 나와야 할 동물등이 때려부수는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정글에서 뭔가 대단한 것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어이리스한 영화입니다만, 그래도 로튼토마토의 지수도 높고 흥행마저 나름 선방을 했으니 볼만할 수도 있겠습디만... 만 그래도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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