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가볼만한 곳/ 맛집 나주곰탕 노안집, 영산포 선창거리와 홍어거리, 혁신도시 빛가람 전망대, 송현불고기 Naju tour


나주에서의 두번째 날도 곰탕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나주곰탕 노안집을 찾았습니다. 


나주곰탕 맛집


나주곰탕 노안집입니다. 옆집의 남평 할매집 문재인 대통령 방문 가게네요. 문재인 대통령이 남평 문씨 인가 봅니다. 나주에는 제가 첫날 방문했던 나주곰탕 하얀집을 포함해 유명한 곰탕집이 많은데 여유가 된다면 모두 가보고 싶네요. 나주에서 먹은 곰탕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3대 나주곰탕 노안집


무려 3대를 이어오셨다는 나주곰탕 노안집.


나주 맛집


나주곰탕 노안집 메뉴


나주곰탕 고기용 초장


전날 갔던 나주곰탕 하얀집과 차이라면, 바로 요 초장입니다. 고기를 초장에 찍어먹으면 맛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초장의 달콤하고 매콤한 맛을 좋아해 세상모든 음식을 초장에 찍어먹었던 저에게는 왠지 아련해지는 반찬 구성입니다.

 맛있는 자태를 뽐내는 초장의 유혹에 정신이 혼미해 집니다. 


나주곰탕과 깍두기


Naju dishes, Gomtang


어제와 마찬가지로 일반 곰탕, 수육 곰탕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수육 곰탕에는 소머리고기와 아롱사태가 들어간다고 하네요. 하얀집과 비교해본다면, 하얀집은 국물, 노안집은 고기입니다. 


탱탱하게 조리된 고기를 한점 초장에 듬뿍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에서가 울려퍼집니다. 처음 입안에 고기를 넣는 순간, 초장의 매콤달콤함이 입안을 자극합니다. 바로 뒤이어 쫄깃하고 고소한 고기 특유의 감칠맛이 올라오는가 싶더니 곧바로 고기가 한껏 담고있던 진한 국물을 마구 분출해 버립니다. 매콤달콤 감칠맛과 고소함의 숨돌릴 틈 없는 파상공새! 


하얀집이 깊은 맛의 기원을 찾는 추리물이라면 노안집은 숨쉴틈 없이 맛이 몰아치는 스릴러물입니다. 두 곳 어느곳을 가도 만족스러운 곰탕을 만나볼 수 있지만, 냉정히 따지자면 두 집은 곰탕이란 큰 카테고리로만 묶어두기에는 너무도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곳 하나 놓쳐서는 안되는, 한일전 축구 전후반 같은 그런 맛집이었습니다.



호남 근대도시 영산포 선창거리


나주 영산포 홍어거리


전라도 홍어거리


영산포 선창거리, 홍어거리를 지나며 빵빵하게 차오른 배를 달랩니다. 

가볍게 내린 비가 강가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jeolla do, Naju trip


전라도 나주 영산포


전라남도 나주 카페 브리츠


때마침 유람선이 지나가 그림같은 풍경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저 멀리 누군가가 나 몰래 사진을 찍었다면 그 프레임 안에 저의 뒷모습도 아름다운 실루엣으로 남았을까요. 



Naju hotspot, observatory


Naju observatory


운치에 취해 한참을 걷노라니 빗방울이 굵어집니다. 지나가던 택시에 몸을 싣고 나주 혁신도시빛가람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나주 빛가람 전망대 카페, observatory cafe


빛가람 전망대의 1층 카페는 통유리로 둘러 쌓여 호젓한 풍경을 보며 커피를 마시기 좋았습니다. 아메리카노와 치즈케익을 먹으면서 부족한 당분을 보충했습니다. 


trip to naju, observatory


전라도 나주 빛가람 전망대


전라도 나주 빛가람 전망대, South Jeolla province tour


Naju, South Jeolla province tour


전라남도 여행, South Jeolla province tour


전망대에 올라가니 나주 혁신도시가 한눈에 보입니다. 사방이 뻥 뚫린 전망대는 언제 올라가도 마음을 가볍게 해줍니다.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세상 모든것이 친근해 보입니다. 저 안에 방금까지 내가 속해있었다는 사실에 경외감마저 느껴집니다. 


얼마전 유튜브 동영상을 보니 시간과 공간은 하나라고 하네요. 시간을 돌리면 저 안에 제가 있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웃으며 서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있는 지금의 저는, 그리고 그것을 다시 모니터로 보고 있는 저는 모두 한 사람입니다.


나주 혁신도시 풍경, Naju city, South Jeolla do


전라도 신도시, 나주 혁신도시


전라남도 신도시, 나주 혁신도시


전망대에서 호수의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좋은 산책로였을텐데 말이죠. 나주에 와야할 핑계가 하나 생긴 것 같습니다. 절대 곰탕이 먹고싶어 또 오고싶은 것은 아닙니다.









나주 맛집 송현불고기, Naju dishes


나주에 곰탕말고 또 먹어야하는 음식, 송현불고기 입니다. 최근에는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와서 더 유명해졌죠. 전망대에서 눈호강을 실컷했으니 이제 입차례 아니겠습니까. 


나주 맛집 송현불고기


행복한 표정으로 아이스크림을 물고 가게를 나서는 가족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저 아이들은 앞으로 10년 후, 아니면 20년 후 저 날을 행복했던 저녁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스쳐지나갔던 저는 기억 못하겠지만, 저는 이 사진을 보며 저 아이의 행복했던 한 순간을 제 마음속 안에 고이 모셔놓았습니다.


Korean dishes, Naju, south jeolla province


모르는 이의 뒷모습에서 대리만족을 펑펑 느끼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 제가 행복해질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술 마시고 운전대를 맡기는 것 아니라면 뭐든 직접해야지 않겠습니까. 


송현불고기의 메뉴는 심플합니다. 고기 1인분. 끝. 그냥 가서 자리에 앉아 2명이요 하면 2인분, 3명이요 하면 3인분을 줍니다. 고기는 엄청 빨리 나옵니다. 마치 카운터에 용한 점쟁이가 앉아있다 지금쯤 허기진 킬리만자로의 표범 2마리가 산건너 물건너 고기를 찾아오겠으니 2인분 준비해라 한것처럼 주문하자마자 고기가 뛰쳐나옵니다.




송현 불고기, Korean BBQ, Naju, south jeolla province


sweet korean bbq, Naju city


달콤한 불고기, 나주 맛집 송현불고기


명불허전. 송현불고기는 풍부한 기름기에도 불구하고 달콤한 불고기 고유의 풍미를 잘 살렸습니다. 상추에 된장과 고기를 넣고 크게 한쌈 싸먹으면 이보다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어떻게 만들었나 보니 주방 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고기를 굽는 셰프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맛있을 고기가 맛있어진 것 뿐이란 철학적 망상을 품으며 무념무상 고기를 먹었습니다. 고생하시는 쉐프보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대신 1인분 이상은 못먹을 것 같았습니다. 뒤늦게 느끼함이 올라오더군요.


송현불고기를 마지막으로 맛있는 나주에서의 여행이 막을 내렸습니다. 나주 곰탕이 유명한 이유를 온몸으로 느낀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나주를 찾는다면 못가본 곰탕집을 모조리 섭렵할 예정입니다. 그날이 하루 빨리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나주 맛집 여행 / 나주곰탕 하얀집, 금성관, 천주교나주성당, 동점문 Naju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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