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 오복 순대국 감자탕/ 맛과 양 두마리 토끼를 잡은 좋은 순대국집


가격이 같다고 하면 맛과 양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양이 많으면 맛이 아쉽고, 맛이 좋은 양이 아쉽기 마련이죠. 오늘 찾은 오복 순대국은 이 당연한 이야기를 보기좋게 뒤틀어버렸습니다. 맛과 양 두마리 토끼를 잡아버린 순대국집, 오복 순대국입니다.



서초역에서 방배역쪽으로 걸어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오복 순대국.



방배동 오복 순대국 감자탕


방배의 오복 순대국은 금천구 시흥사거리에 있는 오복식당의 순대국 노하우를 전수받은 곳입니다. 시흥사거리 오복식당의 사진을 찾아보니 제가 찍은 사진들과 순대국 구성이 비슷합니다. 


방배 오복순대국 메뉴


오복순대국의 대표메뉴는 역시 순대국! 보통 순대국집에는 양이 더 많은 순대국특이나 순대가 함께 나오는 순대국 정식이 있는데, 오복순대국에는 없습니다. 제가 순대국특이 되는지 여쭤보니 사장님께서 순대국특은 없고 그냥 양을 많이 주신다고 하셨죠. 아래 사진들은 그렇게 양이 늘어난 순대국 사진입니다.



가게 인테리어는 여느 순대국집과 다르지 않습니다.



순대국이 8천원이면 다른 순대국집과 비슷한 수준이죠.




테이블에 제 시선을 땡기는 양념통이 있습니다.



오토 흑후추라고 하네요.



베트남산 후추인데, 제가 평소 먹는 후추도 아마 동남아에서 오지않았을까 합니다. 그렇게 대단한 후추는 아닌가 싶네요.



순대국이라면 빠질 수 없는 다데기.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들깨가루.


오복 순대국 밑반찬


사진을 찍는 사이 나온 기본찬들. 그런데!



우선 김치가 3가지입니다. 상큼하게 맛이 든 갓김치.



배추 김치도 순대국에 잘 어울리게 맛이 들었습니다.



순대국의 하이라이트라면 역시 깍두기! 깍두기도 아삭하니 맛있네요.



기본으로 나오는 수육. 김치 3종도 부족해 수육까지 기본으로 나옵니다.



부추는 빠질 수 없는 친구죠.



고추는 안먹지만 마늘은 남김없이 먹었습니다.



오복식당의 필살기 중 하나인 바로 이 멸치젓. 이걸 따로 부르는 이름이 분명 있을텐데... 일반 멸치젓보다 짜지 않으면서 감칠맛은 더 강화되었습니다. 첫맛은 짭쪼롬하게, 중간은 감칠하게, 마지막은 고추 매콤하게 잡아줘 순대국의 숨겨진 잠재력을 200% 폭발시켜 줍니다. 



기본으로 나온 수육이지만 절대 쉽게 볼 친구가 아닙니다. 함께 나온 젓갈에 콕 찍어서 먹으면, 이 수육만으로도 밥 한공기 뚝딱 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느껴집니다.




수육을 앞에 두고 고민하는 사이 순대국이 나왔습니다.



다양한 고기와 순대가 푸짐하게 들어있네요.



순대는 찹쌀순대가 아닌 피순대 스타일입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스타일의 순대네요.



보글거리는 거품을 살짝 걷어내고 숟가락을 넣으면 안에 꽉 찬 내용물이 넘칠듯 모습을 드러냅니다.



김치 3종에 기본 수육, 거기에 그릇을 넘어 뛰쳐나올기세의 건더기들까지. 오복 순대국은 일단 양에서 합격점을 훌쩍 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들깨가루를 잔뜩 넣었습니다. 이제 먹을 준비 끝!


오복 순대국


시흥사거리의 순대국 맛집인 오복 식당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는 것이 허명이 아니었습니다. 국물에서 느껴지는 첫인상은 제대로 우려냈다였습니다. 뼈를 고아낸 진함 위에 고기에서 우러난 고소함이 층을 이루고 있네요. 쫄깃하게 잘 익은 고기들과 고소하고 진한 국물 덕분에 즐거운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양과 맛, 요식업계 최고 난제를 정답에 가깝게 풀어버린 방배 오복 순대국. 오랫만에 배가 빵빵해질만큼 순대국을 먹어버렸지만, 뽈록해진 배를 안고 집에 오는 길도 무척 행복했습니다. 정말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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