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사 공양간 | '자극 두 스푼 빠진' 슴슴한 사찰 음식 체험


갑사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저희의 식사를 담당해준 공양간. 사찰음식은 어떤 모습일까 조금, 아주 조금 기대를 하며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실제 나온 음식들은 평소에도 자주 먹던 평범한 메뉴들이라 조금, 아주 조금 실망. 그래도 맛을 보니 사찰음식의 풍미가 은근슬쩍 베어 있네요. 때로는 심심하게, 가끔은 고요하게 마음 깊이 영양분을 듬뿍 받아들인 갑사의 공양간입니다. 


갑사 공양간


갑사 공양간은 지하 1층에 있습니다. 들어가는 문이 고풍스러워서 뭔가 두근두근하네요.


계룡 갑사 공양간


갑사 공양간 식당


공양간 안쪽의 모습은 회사에서 엠티갔을 때 봤을법한 세미나실 지하 식당과 비슷한 모습. 스님 한분께서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갑사 공양간 저녁 식사


먼저 갑사 공양간의 저녁 식사 메뉴입니다. 갑사에 도착하기 전에 간식들을 든든히 챙겨먹고와서 (제 기준으로는) 많이 담지는 않았습니다.



잘익어 맛있었던 김치. 정말 엄마의 손맛 딱 그 느낌.



오랫만에 먹은 두부조림도 맛있습니다. 보기에는 양념이 잔뜩 베어있지만 의외로 슴슴해서 살짝 놀랍기도.



나물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나물열무김치. 처음 나물을 입에 넣었을 때는 향이 좀 강한가 싶었는데 먹다보니 어느새 그 향에 빠져듭니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웠던 날것 그대로의 향이 살아있어, 산중턱의 사찰에 왔다는 느낌이 몽실몽실 피어올랐습니다.



밥은 평범. 그냥 적당히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사진을 보며 한 여름에 무지무지 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중턱에 지하니 시원할까요?


갑사 공양간 주방


갑사 공양간 다시마부각


디저트로 나온 다시마부각. 짭짤살짝달콤한 맛에 디저트로 그만이었습니다. 몸에도 좋지 않을까 해서 배는 불렀지만 하나 더 먹고 나왔습니다. 


갑사 괴목대신 이야기


템플스테이 방마다 놓여있던 갑사의 전승 프린트물. 갑사의 괴목대신에 대한 설화가 흥미로워요. 한국도 그리스 로마신화처럼 이런 신화나 전승들을 모아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합하면 재밌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갑사 사찰 음식


다음날 점심에 다시 찾은 갑의 공양간. 오늘은 비빔밥 스타일로 담아보았습니다.


갑사 사찰 나물


어제 사찰느낌을 책임져준 나물이 또다시 등장! 나물을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 이름 모를 나물은 이상하게 젓가락이 갔습니다. 


갑사 무채


무채김치도 상큼상큼. 여기에 참기름 한스푼, 고추장 한스푼이면 딱인데요!


갑사 김치전


갑사의 쉐프 아주머니께서 많이많이 가져가라고 챙겨주신 김치전.


갑사 호박전


제 인생의 반찬, 호박전. 세상에 반찬 딱 하나만 먹을 수 있다고 하면 전 이 호박전을 고를겁니다. 된장에 찍어먹어도, 고추장에 찍어먹어도, 간장에 찍어먹어도 맛있는 호박전. 사찰에서 먹는 호박전도 맛있습니다. 




김치와 콩나물은 평범했네요.



어제보다 밥을 많이 올렸습니다. 식사 후에 등산을 해야하니 든든하게 먹어야죠!



사찰음식에 대한 로망을 품고 찾은 갑사의 공양간은 기대와 달리 그렇게 특이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고요한 분위기에서 도시에서 먹던 음식들보다 자극 두스푼 빠진 음식을 먹으니 마음결이 차분히 정돈되는 느낌이 들었네요. 

공양간에서 든든하게 먹은 덕분에 이어지는 공주여행을 힘차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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