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 맛집/ 여는 이야기


- 왜 하필이면 돈까스 맛집인가?



돈까스는 참 재밌는 음식이다.

내가 어렸을 때 돈까스는 정말로 고급음식이었다.

요즘이야 칼로 썰어먹는다고 하면 스테이크만을 떠올리지만,

내가 어렸을 때 썰어먹는 고급음식에 돈까스도 포함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김밥천국에서도 판매하는 경양식 얇은 돈까스에 갈색 소스가 뿌려져 있노라면,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야채스프를 먹으면서 행복해 하는 표정을 내 자신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알프스소녀하이디



시간이 지나고 지나,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먹던 야채스프가 그렇게 행복한 표정으로 먹을만큼

맛있는 음식도 아니고, 맛있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돈까스가 맛있다는 명제만큼은 영혼에 조각된 듯 지워지지 않고 있다.


요즘은 돈까스 파는 가게가 많다. 하지만 대다수가 그렇고 그런 돈까스 일뿐, 만든이의 영혼이 담겨

먹는이의 영혼을 뒤흔드는 그런 돈까스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난 돈까스를 정말로 좋아한다. 그리고 즐겨먹는다.

여기에 그런 돈까스를 찾아다니며 찍은 발자국을 남기고자 한다.

훗날 누군가, 자신이 평균체중 이하임을 한탄해 덧없는 인생을 막내리고 사의 찬미를 읇조리며

스틱스 건너편으로 유랑하고자 할때,

나의 블로그를 보고 하루 세끼 죽을힘을 다해 돈까스를 먹기바란다.

그리하여 곧 정상체중을 지나 비만의 경지에 이르러 염화미소가 가시지 않는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을 여기서 본인을 확신하고 또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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