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아사쿠사 규카츠/ 살살 녹아 없어지는 식감에 감탄! 본고장 규카츠는 다르다/ 한국어 메뉴도 충실


도쿄 아사쿠사에서 저녁을 즐겁게 해줄 식당을 찾다가 선택한 아사쿠사 규카츠. 일본 각지를 여러번 여행했지만 줄서서 기다려 본 식당은 아사쿠사 규카츠가 처음인듯 합니다. 

문자 그대로 입안에서 녹아 없어지는 마성의 맛! 아사쿠사를 방문한다면 놓칠 수 없는 곳, 아사쿠사 규카츠입니다.


아사쿠사 규카츠 마감 시간


왠지 아사쿠사에 오면 꼭 먹어야할 것 같은 이름, 아사쿠사 규카츠. 한국의 규카츠와 과연 다를까? 싶었지만, 구글 평점도 높았고(4.4점) 규카츠의 본고장인 일본이니 분명 감탄할만한 포인트가 있을거라는 생각에 선택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라스트 오더는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하니, 늦은 시간에도 식사를 할 수 있겠네요. 한국어 메뉴도 충실해 이용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아사쿠사 규카츠 구글맵



조금 늦은 시간인데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네요.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아사쿠사 규카츠는 1층과 지하에 테이블이 있습니다. 1층은 여전히 만석이라 지하의 자리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1층도 자리가 많지 않고 지하는 엄청 좁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작은 가게네요.



식당 창고로 들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창고가 아니었습니다. 좁은 테이블이 몇개 준비되어 있습니다. 짐이 많으신 분이라면 착석하실때 좀 불편하실 것 같네요.



메뉴를 주문하면 화로에 불을 켜줍니다.


도쿄 규카츠


주문한 메뉴는 금방금방 나옵니다. 규카츠만 튀겨서 나오기 때문이겠죠?


도쿄 아사쿠사 규카츠


오늘의 주인공 규카츠. 성인 남자 손바닥 정도로 크지 않습니다. 두툼하고 넓직넓직한 돈까스와 비교해보면 너무나 미니미한 사이즈지만, 먹다보면 은근 배부릅니다. 규카츠의 겉모습에 속지말라는 정보를 미리 알고 가서, 저는 기본 사이즈로 주문했습니다.



아사쿠사 규카츠와 명란젓


특이하게 명란젓이 함께 나옵니다. 후쿠오카에서 유명한 명란젓인데, 도쿄에서도 먹는군요. 재밌는것은 이 명란젓이 한국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 1949년 부산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하네요. 



일본와서 처음보는 보리밥입니다. 한국도 식당에서는 거의 흰쌀밥을 사용하지만, 일본은 100% 흰쌀밥만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약간이지만 보리를 섞은 곳을 보니 신기한네요.


도쿄 아사쿠사 규카츠의 참마


왼쪽 하단에 있는 것은 참마! 끈적끈적 미끈미끈한 식감이 정말 적응되지 않는 음식인데, 일본에서는 대중적으로 먹어서 놀랐습니다. 이날도 남기지 않고 다 먹기는 했지만, 일부러 찾아먹지는 않습니다.



장국은 평범합니다. 사실 장국이 특별히 맛있었던 경우는 제 경험상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의 꿀밥이라는 가게 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후추통에 든것은 사실 암염, 소금입니다. 규카츠를 살짝 찍어먹으면 담백함을 잘 살려줍니다.



친절한 규카츠 먹는 방법 설명. 개인적인 선호는 와사비 간장이 베스트, 다음이 암염이었습니다. 어느쪽이든 사진에 나오는 것보다 더 살짝만 찍어먹어야 규카츠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것 같네요.


일본 도쿄 규카츠


전체적으로 사진을 다 찍었으니 이제 규카츠를 먹을 차례! 지하라 그런지 실내가 어둡습니다. 그래서 뭔가 비밀스러운 음식을 먹는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가게가 좁고 지하라서 연기가 잘 안빠져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수도 있습니다.



서빙된 규카츠는 아직 덜 익은 상태입니다. 이걸 화로에 올려 취향에 따라 구워먹으면 되죠. 마블링 가득한 단면이 어떤 맛일지 자꾸 상상하게 만드네요.


규카츠 먹는 방법


저는 스테이크도 거의 레어로 먹는 편이라 살짝만 익히고 바로 입속에 골인했습니다.


도쿄 아사쿠사 규카츠 후기



너무 구우면 즐겨질 수 있으니 속살이 살짝 익었다 싶었을때, 먹는것이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입에 넣는 순간, 정말 고기가 녹아내립니다. 한국에서 먹었던 고기들보다 더 녹아내리네요. 한국보다 일본의 요리들이 더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식감을 중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일본은 녹아내리는 식감을 강조한 돈까스도 있다는 것! 먹어보면 수육을 튀긴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만큼 촉촉한 육질을 보이는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이럴거면 그냥 보쌈이나 수육을 먹는 것이 좋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돈까스는 쫄깃해야하지만, 역시 소고기로 만든 규가츠는 사르륵 녹아주어야죠. 하나 둘 입안에 던지듯 먹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규카츠를 종종 먹었기때문에 큰 기대없이 도전해본 아사쿠사 규카츠인데,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국의 규카츠는 녹는 식감보다는 쫄깃한 씹는 맛을 강조한 곳이 많은데, 아사쿠사 규카츠는 그야말로 잇몸으로도 먹을 수 있을만큼 부드러운 육질을 보여줍니다. 일본의 다른 가게들도 비슷한 육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역시 본고장의 규카츠는 다르다! 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려봅니다.



샐러드에 소스를 살짝 뿌려 중간중간 먹어주면 굳! 특이할 것은 사실 없지만 중간중간 입이 쉬어간다는 느낌으로 먹어주면 느끼한 규카츠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와사비만 살짝 규카츠에 발라 먹는 것도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 느끼한 규카츠를 산뜻하게 즐기는 노하우입니다.



제가 앉은 곳 반대쪽에 있는 부엌과 딱 붙어있는 바테이블(일본이니 다찌일까요?). 저기에 덩치 좋은 사람이 앉으면 저와 사람 한명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공간만 남을만큼 좁습니다.



도쿄 규카츠 맛집


음식을 만드고 계시는 쉐프. 이곳에서 조리 과정을 모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처음 받았던 인상처럼 분명 가게의 창고를 개조해 테이블을 놓은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한국에서도 몇번 먹었지만, 그렇게 맛있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던 규카츠. 하지만 본고장 일본에서 만난 규카츠는 달랐습니다. 입에 넣는다, 녹는다, 눈이 감긴다. 그리고 참지 못한 감탄사까지...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면 빠지지 않는 황금의 사이클을 아사쿠사 규카츠에서도 경험하게 되네요. 


이후에도 한국에서 규카츠를 접해봤지만 아사쿠사에서의 맛은 재현해 주지 못해 아쉽습니다. 규카츠를 이런 것이다를 제대로 보여준 구글 평점 4.4가 허언이 아님을 증명해준 좋은 곳, 아사쿠사 규카츠


스카이트리 전망대때문에 혹시라도 아사쿠사를 다시 찾게되면 분명 다시 신세지게될 오래 기억될 가게입니다. 정말 잘먹었습니다!





아사쿠사 센소지 가는 길 | 정문 가미나리몬과 상점가 나카미세도리 그리고 예쁜 골목길 풍경


스카이트리 야경 | 일본에서 가장 높은 450m 전망대를 체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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